
7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에 따르면 제이미 다이먼(Jamie Dimon) JP모건 체이스 최고경영자(CEO)는 연례서한에서 핀테크를 기존 은행에 대한 '엄청난 경쟁 위협' 중 하나로 꼽았다.
다이먼은 "은행들은 핀테크와 빅테크(Big Tech) 기업들과의 광범위한 경쟁에 직면해 있다"며 "특히 핀테크 기업들이 디지털·물리적 은행 상품과 서비스를 모두 구축하는 데 큰 진전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들은 대출에서 결제 시스템, 투자까지 사용하기 쉽고 빠른 스마트한 제품을 개발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것이 부분적으로 은행들이 금융 시스템에서 점점 더 역할이 작아지고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확장된 규제와 함께 변하지 않는 '구형 시스템(legacy systems)'과 같은 것들이 은행 내 혁신을 방해할 수 있지만 소비자들에게 은행을 더 안전한 곳이라는 점을 내세울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이몬은 연례서한에서 "핀테크가 소셜 미디어를 통합하고, 데이터를 스마트하게 사용하며, 다른 플랫폼과 빠르게 통합할 수 있는 능력은 이들 기업이 상당한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결제와 특정 형태의 예금 등 모든 은행 상품이 은행 시스템에서 빠져나가고 있다고 우려했다.
2020년 글로벌 컨설팅 업체 맥킨지 앤 컴퍼니 조사에 따르면 팬데믹(세계적유행병) 기간 동안 미국인들은 핀테크 사용을 더 적극적으로 하고 있다.
CNBC는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핀테크 성장도 힘을 얻었다고 분석했다.
만약 이더리움이 주류가 된다면 분산 금융이 가능한 디파이(Depolated Finance, DeFi)가 시장에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디파이는 블록체인 기술을 바탕으로 한 '탈중앙화 금융시스템'으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와 분산된 네트워크를 통해 정부 같은 중앙기관의 통제를 벗어난 금융 생태계이다.
예를 들어 디파이 대출을 통해 사용자는 암호화폐를 대출하거나 빌릴 수 있으며, 이자를 받을 수도 있다. 물론 디파이의 규제와 안정성 같은 많은 위험도 존재한다.
다이먼은 "중대한 문제가 대두되고 있으며, 상당히 신속하게 처리해야 한다"며 "암호 화폐의 법적 및 규제 그리고 은행과 달리 엄격한 규제를 받지 않는 비(非)은행 금융기관인 섀도 뱅킹(shadow banking)의 성장"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점을 염두에 두고 은행과 핀테크, 비은행(은행 인허가 없는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공평한 경쟁을 펼칠 수 있는 '레벨 플레이 필드(level playing field)' 조성을 목표로 하는 정부 규제를 요구했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