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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차에 앞서 ‘자율주행 배송차’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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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주행차에 앞서 ‘자율주행 배송차’ 뜬다

리프랙션AI가 개발해 배달용 차량으로 운영되고 있는 자율주행차 '레브-1(REV-1)'. 사진=리프랙션AI이미지 확대보기
리프랙션AI가 개발해 배달용 차량으로 운영되고 있는 자율주행차 '레브-1(REV-1)'. 사진=리프랙션AI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는 물론이고 제너럴모터스(GM)를 위시한 글로벌 완성차 제조업체들, 구글을 비롯한 IT 공룡들이 자율주행차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으나 명실상부한 의미의 자율주행차, 즉 운전사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사람을 태울 수 있는 자율주행차의 시대는 아직 요원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미국의 유력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보도를 통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뿐 아니라 상당수 기업인들이 자율주행차 시대가 머지 않은 미래의 일인 것처럼 전망해왔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면서 “전문가들 사이에서 자율주행차의 시대는 수십년 뒤에나 가능한 일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고 지적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을 선도한다고 자부해온 머스크 CEO 자신도 지난 4월 올린 트윗에서 “운전자의 개입이 없는, 제대로 된 의미의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하기 위한 인공지능(AI) 기술이 아직은 충분히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고 실토한 바 있다. 자율주행차를 현실로 만드는 일이 생각한 것보다 어려움을 인정한 것.

10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이같은 현실을 직시하고 자율주행차의 대안을 모색하는 업체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사람을 태우는 자율주행차가 출현하기 까지는 아직 기술적으로 갈 길이 멀다고 보고 그 대신 ‘물건만 옮기는 자율주행차’가 단기적인 대안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는 것.

아직 널리 통용되는 명칭까지 나올 단계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이 대안적인 자율주행차는 대체로 운전자가 없이 바퀴 3개로 움직이는 방식이고 배달음식을 비롯해 사람이 아닌 물건을 나르는 수단이라는 공통점을 안고 있다. 현재로서는 ‘무인 자율주행차’라는 명칭 정도가 적합해 보인다.

운전자가 없다는 점에서는 관련업계가 목표로 하고 있는 자율주행차와 같은 차세대 이동수단으로 볼 수 있지지만 사람 대신에 물건을 옮긴다는 점이 다르다.

◇리프랙션 AI의 ‘레브1’


이 분야의 선도업체는 자율주행 로봇 전문업체 ‘리프랙션 AI(Refraction AI)’. 미시간대학의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큰 빛을 보지 못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주목을 받고 있다.

리프랙션 AI가 개발에 외식업계에서 현재 한창 주가를 높이고 있는 자율주행차는 3륜 방식의 ‘레브1(REV-1)’.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해 지난 2019년 첫 제품이 개발됐고 식당은 물론, 마트, 약국 등 소매점은 물론이고 고객들의 집까지 빠르고 저렴한 비용으로 알아서 물건을 배달하는 차량이다.
테슬라가 꿈꾸고 있는 자율주행 택시 ‘로보택시’와 비슷한 개념의 자율주행차로 사람을 태우는 목적이 아니라는 점에서만 다르다. 이름도 ‘배달봇(deliverty bot)'으로 보통 통한다.

주로 자전거 도로를 이용해 주행을 하고 자전거 도로가 없는 구간에서는 자율주행차가 목표하는 것처럼 일반 도로를 이용하도록 설계됐다. 주변 환경이 복잡하거나 문제가 생겼을 경우에는 중앙 관제실에서 사람이 원격으로 주행을 제어한다. 현재 텍사스주 오스틴과 미시간주 앤아버를 중심으로 운행되고 있다.

루크 슈나이더 리프랙션 CEO의 설명에 따르면 “대기업이 아닌 스타트업 입장에서 현실적으로 가능한 자율주행차를 개발할 필요성을 느꼈고 사람이 아닌 물건을 나르는 소형 이동수단이 답이라는 결론을 얻었다”면서 “우리의 제품이 자율주행차의 미래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뉴로, UDI 등도 가세


뉴로의 배송 자율주행차 R2. 사진=뉴로이미지 확대보기
뉴로의 배송 자율주행차 R2. 사진=뉴로


자율주행 배송차 전문 스타트업 뉴로(Nuro) 역시 주목할만한 대안 자율주행차 시장의 기대주다. 지난해 12월 캘리포니아 주정부로부터 자율주행차 상용화 허가를 받아 이목을 끈 업체다.

이 스타트업이 도미노피자와 제휴로 개발해 지난 4월부터 텍사스주 오스틴의 도미나피자 배송현장에 투입하고 있는 대안형 자율주행차는 ‘R2’라는 이름의 4륜형 배송로봇이다. 뉴로는 기술력을 인정 받아 최근에는 글로벌 배송업체 페덱스의 협력업체로 지정되는 등 저변을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뉴로를 창업한 인물은 글로벌 IT 대기업 알파벳의 자율주행자동차 사업부문인 웨이모에서 자율주행차 기술 담당 엔지니어로 일한 경험이 있는 데이브 퍼거슨.

퍼거슨은 “사람이 아니라 화물을 옮기는 것을 목적으로 한 새로운 종류의 자율주행차를 만들기 위해 창업했다”면서 “사람은 배제한 개념의 차량이란 점에서 리프랙션 AI와 같은 방향의 자율주행차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 미국 기업 외에 중국의 신생 자율주행차 스타트업 UDI도 식품 배달용 자율주행차 ‘헤라큘레스’를 개발해 대안형 자율주행차 시장에 뛰어들었다.

중국 UDI의 배송 자율주행차 ‘헤라큘레스’. 사진=UDI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UDI의 배송 자율주행차 ‘헤라큘레스’. 사진=UDI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