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지난 30일 기관 직원들에게 중국 기업들의 기업공개에 앞서 규제 서류에 서명하기 전에 회사들의 구체적인 정보 공개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중국에 본사를 둔 주요 사업장을 대상으로 한 추가 서류 검토도 요구했다.
SEC의 이 같은 방침은 대중 압박이 트럼프 행정부에 이어 바이든 행정부 들어서도 냉각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수십 년 동안 양국 간의 금융 및 무역 관계는 매우 가까웠으며 특히 미국 투자자들은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비즈니스를 갈망했었다.
겐슬러는 이 조치를 중국 정부가 최근 자국 기업들의 해외 자금 조달에 대한 규제를 강화한 것과 연관지었다. 앞서 중국 감독당국은 알리바바, 텐센트 등 미국 주요 중국 기술기업들에 대한 사이버 보안 조사에 착수했고 수천억 달러의 시가총액을 날렸다.
케이맨 군도와 같은 역외 관할구역에 기반을 두고 있는 이 기업들은 미국 투자자들이 직접 지분을 소유하기보다는 운영 회사와의 계약을 통해 중국 기업에 투자하도록 허용하고 있다. 겐슬러는 "일반 투자자들이 중국에 본사를 둔 회사가 아닌 페이퍼 컴퍼니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미국에 주식을 상장하려면 SEC에 등록명세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 과정은 SEC가 최종적으로 상장 효력을 선언하기 전에 회사와 SEC 변호사 간의 일련의 업무를 수반하며, 그에 따라 회사가 공모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한다.
SEC는 중국의 경우 VIE와 실제 회사를 명확히 구분하고, 두 기업 간의 관계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제공하도록 등록 명세서를 요구할 예정이다. 겐슬러는 또한 재무 서류 등록은 "운영회사의 재무와 계약상 약정의 집행가능성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국 정부의 향후 조치에 대한 불확실성을 공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SEC는 미국 거래소에 상장하려는 모든 중국계 운영회사들에 대해 중국 당국의 허가를 받았는지 여부와 함께 해당 허가가 철회될 수 있다는 위험성을 공개하도록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SEC는 또 지난해 입안된 미국 정책에 따라 3년 이내에 미국 회계기준에 따른 재무 감사를 하지 않을 경우 상장이 폐지될 가능성이 있음을 중국 기업에 공개하도록 요구할 방침이다. SEC의 조치로 미국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은 더욱 곤란한 상황에 처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도 일부 투자자들은 SEC의 새로운 정밀조사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중국 주식 하락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SEC의 추진을 환영했다. 중국 기업에 대한 무분별한 공개 허용은 기울어진 운동장이었으나 이제 시정되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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