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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급등 에너지주 화려한 부활...엑손모빌-셰브론 '훨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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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급등 에너지주 화려한 부활...엑손모빌-셰브론 '훨훨'

뉴욕증권거래소 모니터에 표시된 엑손모빌 로고. 사진=로이터
뉴욕증권거래소 모니터에 표시된 엑손모빌 로고. 사진=로이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충격과 각국의 탄소규제 속에 찬 밥 신세였던 에너지주가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 속에 세계 경제가 빠르게 회복하면서 석유·천연가스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에너지 위기에 몰린 유럽과 중국이 석유·천연가스 확보전에 나서면서 가격이 폭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팬데믹 기간 미국 유가 기준물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배럴당 마이너스(-) 30 달러까지 추락하는 등 유가가 대폭락하고, 기후위기에 따른 규제로 석유·가스전 투자 역시 크게 위축된 상태여서 단기간에 공급이 확대되기는 어려워 에너지 업체들이 한동안은 '귀한 몸' 대접을 받을 전망이다.

에너지 업체들 주가를 끌어올리는 최대 배경인 유가 상승세는 멈출 기미가 없다.

이날 국제유가는 3년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11월물은 지난 주말보다 배럴당 1.47 달러(1.99%) 뒨 75.45 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2018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거래일 기준으로 닷새 내리 올랐다. 상승폭은 7%가 넘는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도 ICE에서 거래일 기준으로 전일비 1.32 달러(1.69%) 오른 79.41 달러로 뛰었다.
역시 2018년 10월 이후 3년만에 최고 수준이다.

브렌트, WTI 모두 올들어 50% 넘는 가격 폭등세를 기록했다.

석유 수요는 백신 접종 확대에 따른 경기회복세, 또 북반구 겨울을 앞두고 계속 늘고 있지만 석유 공급은 위축된 상태다.

허리케인 아이다가 미 석유시설이 밀집돼 있는 멕시코만 연안을 강타하면서 생산이 차질을 빚고 있어서다.

천연가스도 겨울철을 앞 둔 난방 수요가 몰리는 가운데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이날 장중 8% 넘게 폭등하기도 했다. 천연가스 가격은 2005년 이후 16년만에 가장 높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에너지 종목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날 엑손모빌, 셰브론 등 미 양대 석유메이저 주가가 나란히 2.5% 안팎의 큰 폭 상승세를 기록했다.

추가 상승세도 점쳐진다. 유가 상승세가 여기서 끝이 아니라는 분석이 바탕이다.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26일 유가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 가격이 올해말 배럴당 80 달러로 오를 것으로 예상했지만 26일 전망치를 90 달러로 높여잡았다.

배럴당 100 달러 유가 시대를 예고하는 분석들도 늘고 있다.

세계최대 원유 중개업체 트라피규라는 최근 하반기에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 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BMO 역시 지금 석유시장이 수년간의 상승세 초기 단계에 있다면서 덕분에 석유업체들은 15년여만에 가장 높은 실적을 낼 것으로 기대했다.

골드만삭스는 고객들에게 보낸 분석노트에서 지금의 세계 석유 수요초과 상태는 예상했던 것보다 더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세계 석유수요가 델타변이 충격을 딛고 예상보다 가파르게 증가하는 반면 석유공급은 시장 예상치를 계속해서 밑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석유·가스 업체들인 치솟는 가격 속에 다시 귀한 몸이 됐다.

오펜하이머 자산운용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존 스톨츠퍼스는 고객들에게 보낸 분석노트에서 유가와 석유업종 주가 간에 격차가 있다면서 석유 종목들의 추가 가격 상승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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