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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노트북시장 '때 아닌 호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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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노트북시장 '때 아닌 호황'

모바일월드의 노트북 산업은 2년 전 매출 1000억동과 비교하면 2021년에는 4배 이상 커진 4500억동의 매출이 예상된다.이미지 확대보기
모바일월드의 노트북 산업은 2년 전 매출 1000억동과 비교하면 2021년에는 4배 이상 커진 4500억동의 매출이 예상된다.
베트남의 노트북 시장이 코로나19의 장기화 속에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부쩍 성장한 인터넷 경제와 함께 전세계 공급망 붕괴로 반도체 칩 부족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노트북 제조사들은 매출과 이익 증대를 위해 고급 제품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기 때문이다.
17일(현지시간) 베트남 현지매체들을 종합하면 동남아시아의 인터넷 경제는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2020년에 5% 성장한 1050억 달러를 기록했다.

구글은 전자 상거래(+23% CAGR), 온라인 미디어(+15% CAGR), 온라인 여행(+33% CAGR), 교통 및 식품의 디지털 소비(+30% CAGR)의 급격한 증가에 힘입어 동남아시아의 인터넷 경제는 거의 3배인 3090억 달러(2020-2025년 기간 24% CAGR에 해당)로 성장할 것으로 추정됐다.

코로나19 전염병 이전 베트남 사람들이 개인목적으로 하루에 3.1시간을 인터넷(개인용)에 액세스하는 데 사용했다. 이는 광범위한 사회적 거리두기 적용 기간 동안 하루 4.2시간으로 크게 늘어났으며, 팬데믹 이후 3.5시간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오비엣증권(BVSC)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이러한 고객 소비 행위의 변화는 노트북, 태블릿, 스마트폰 및 가전제품과 같은 ICT 제품과 FMCG(일용소비재)에 대한 수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칩 부족, 제조업체에 도전, 유통업체에 기회로 작용


베트남에서 노트북에 대한 강력한 수요는 온라인 학습 및 재택 근무의 수요에 의해 비롯된다.

유통업체와 소매업체에 따르면 베트남의 노트북 판매가 지난 3년 동안 성장을 기록한 주요 원인에는 ▲코로나 19 이전의 활발한 비즈니스 환경 ▲디지털화를 위한 노력의 증가 ▲온라인 학습 및 근무로의 전환과 같은 소비자 소비행위 변화 등이다.

일반적으로 3분기 이후는 주로 개학 시즌과 겹친다는 이유로 베트남에서 노트북 판매의 성수기다.

현재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하면 온라인 교육이 대규모로 진행되며, 이는 내년 1학기 말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이에 따라 노트북에 대한 수요가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모바일월드(MWG)와 FPT 리테일(FRT)은 모두 8월 노트북 수요가 작년 동기 대비 2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공급업체인 대만 에이서(Acer)도 매출이 8월에 2배 증가했고 9월에 2~3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

대표적으로 모바일 월드 노트북 산업은 2년 전에 매출 1조동, 판매점 300개에 불과했지만 올해 450% 증가한 4조5000억동의 매출과 1400개의 판매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됐다.

예년과 달리 올해는 코로나19의 복잡한 확산세로 대부분의 학교들이 온라인 학습을 도입해야 했다.

따라서 노트북 구매 수요가 크게 증가하면서 MWG 산하의 2개 전자제품 유통체인인 테이지오디동(Thegioididong.com)과 디엔마이싼(Dien May Xanh)의 매출은 2~3배 성장했다.

구체적으로, 8월 노트북 판매량은 평소 대비 150% 증가했다. 또한, 2021년 9월 1일부터 15일까지 반달 만에 두 소매 채널에서 2만5000개 이상의 노트북을 판매했으며 거의 4500억동의 매출을 기록했다.

9월 노트북 부문의 매출은 평소 대비 3배 증가한 1조동 이상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모바일 월드의 총책임자인 도안 반 히에우 엠(Doan Van Hieu Em)은 “올해 개학 시즌 노트북 부문의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2배 증가한 8만대의 판매에 해당하는 2조동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모바일 월드에 따르면 지난 9월 16일부터 많은 지방에서 온라인 학습 및 재택 근무에 필요한 필수품판매점이 문을 다시 열도록 허용하고 배송 서비스가 다소 쉬워지면서 노트북 부문의 매출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2년 동안 노트북 시장에 강력하고 적절한 투자 전략을 통해 거둔 결과다.

이 기간동안 노트북 매장 수는 300개에서 1400개로 5배이상 늘어났다.

테이지오디동과 디엔마이싼의 2600개 이상 기존 매장 시스템은 속도만 높이면 베트남 63개의 성 및 도시를 커버할 준비가 돼 있다.
올해 첫 9개월 동안 Petrosetco의 수익 구조에서 노트북이 87%를 차지한다.
올해 첫 9개월 동안 Petrosetco의 수익 구조에서 노트북이 87%를 차지한다.

노트북과 스마트폰 유통사업 덕에 베트남석유주식공사(페트로셋코, Petrosetco)의 매출과 세후이익은 모두 작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성장했다.

이 중 노트북 및 휴대폰 소매부문의 이익은 연간 계획 19%를 초과했다.

페트로셋코는 올해 첫 9개월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 증가한 11조 580억동의 매출과 65% 증가한 1860억동의 세후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페트로셋코는 연간 수익 계획의 74%와 세후 이익 목표의 93%를 달성했다.

이전 회사는 2021년 상반기 순매출 6350억동, 세후 이익 1148억동을 발표한 바 있다. 따라서 3분기에만 페트로는 작년 동기 대비 각각 23%와 38% 증가한 3조4230억동의 매출과 720억동의 세후이익을 올렸다. 이는 최근 5분기 중 회사 최대 이익이기도 하다.

올해 첫 3분기 동안 노트북 및 휴대폰 소매 부문은 페트로의 매출에 9조6660억동, 세전이익에1483억동을 달성하여 전체 연간 계획보다 19%를 초과했다.

회사는 애플 제품의 판매가 여전히 강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8월 12일 페트로는 향후 1년간 베트남 시장에서 모든 애플 정품 제품 라인의 공인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BVSC는 노트북 제조업체가 실제로 코로나19 이전에 시작된 제품 고급화 전략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트북 매출은 여전히 강세를 보였지만 지난 2021년 2분기부터 공급 감소의 영향으로 둔화되기 시작했다.

2021년 2분기의 강력한 매출 성장의 주요 동인은 ASP 확장인데 이는 향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MWG와 FRT는 모두 저가형 노트북 부족 현상을 겪어 소비자들의 고가 제품으로의 전환을 독려하고 있다.

공급제약에도 불구하고 BVSC는 노트북 유통업체가 직접적인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를 뒷받침해주는 요인은 ▲급증한 수요의 비용 억제(예: 할인 및 판촉 비용), ▲제조업체의 고급화 전략등이다.


응웬 티 홍 행 글로벌이코노믹 베트남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