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난에 처한 에어아시아 그룹의 자매 항공사인 에어아시아X는 이날 증권거래소의 채권단 회의에서 구조조정안에 대한 표결 날짜를 오는 11월 12일로 정했다고 밝혔다.
총 부채 절반은 최대 채권자인 에어버스(Airbus SE)의 항공기 주문 종료 비용이다.
또한 에어아시아X는 2023-2026 회계연도 동안 이자, 세금, 감가상각, 임대차, 구조조정 비용 이전에 연간 수익으로 3억 링깃(약 855억 원) 이상 수입을 올릴 경우 에어버스를 제외한 모든 채권자는 이 수익의 20%를 받을 권리가 있다고 제안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많은 항공사들이 채무조정 절차에 들어갔다. 에어아시아를 비롯해 말레이시아 항공, 버진 오스트레일리아, 타이 항공, 필리핀 항공도 비슷한 상황이다.
각 채권자에게 진 부채의 0.5%는 채무 재조정이 발효된 지 1년 후 영업 현금에서 지불될 것이라고 에어아시아X는 전했다.
이와 함깨 29대의 항공기 임대업체 및 일부 채권단과 지속적인 사업관계 또는 향후 사업관계를 위해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에어아시아X는 지속 가능한 사업과 부채 구조에 도달하고 그룹의 재정 상태를 강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강조했다.
에어아시아X의 제안서의 승인을 얻기 위해서는 세 등급의 채권자들 각각에서 총 부채 가치의 75%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채권자들의 합의가 필요하다.
에어버스는 진행 중인 구조조정 과정을 이유로 언급을 피했다.
에어아시아X는 공급자와 임대업자를 포함한 몇몇 다른 채권자들이 이미 이 제안에 찬성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베냐민 이스메일 에어아시아X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9월 로이터에 모든 채권자들이 항공사가 구조조정을 진행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이 항공사는 부채 재조정을 거쳐 5억 링깃을 조달하고 신주인수를 할 계획이다.
에어아시아와 설립자들은 에어아시아X의 지분 43%를 소유하고 있다. 에어아시아는 이번 달 에어버스와 362대의 주문을 재조정하기로 합의했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