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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푸트니크V 백신 접종 100만 유럽인 미국 못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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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푸트니크V 백신 접종 100만 유럽인 미국 못 간다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병원에서 한 남성이 러시아의 스푸트니크V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 모스크바의 한 병원에서 한 남성이 러시아의 스푸트니크V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미국의 새로운 조치에 따라 국경이 개방되는 다음달 8일 이후에도 스푸트니크V를 접종한 유럽 일부 국가의 국민들은 미국에 입국할 수 없다고 셍겐비자인포(schengenvisainfo)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이들은 최소 100만명이며, 대다수는 헝가리 국민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정부는 앞서 솅겐조약에 가입한 유럽 26개국과 영국, 아일랜드 등 33개국에 대해 최근 14일 이내에 이들 국가에 체류한 외국인의 입국을 제한했다.

미국 백악관은 지난 25일 항공기를 이용해 입국하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를 의무화한다는 포고문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시민권이 없는 외국인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해야 입국이 가능하다는 게 핵심이다.

접종 증명이 인정되는 백신은 일부 승인된 백신으로 제한했다. 접종이 인정되는 백신은 미국과 세계보건기구(WHO) 등이 긴급 승인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모더나, 존슨앤드존슨(얀센), 아스트라제네카, 시노팜, 시노백 6종이다.

이번 조치는 WHO와 미국이 허가한 백신을 맞지 않은 외국인의 미국 입국을 금지한 것이로 볼 수 있다.

셍겐비자인포는 미국과 WHO의 승인을 받지 못한 백신들 중에 러시아 스푸트니크V 백신에 주목했다. 중국의 시노백 등도 WHO의 긴급사용 승인을 받았지만, 스푸트니크V 백신은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동안 러시아 동유럽, 남미, 남아아시아 지역의 국가를 중심으로 세계 73개국에서 승인을 받았지만, 미국과 서방의 승인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헝가리와 슬로바키아는 긴급사용을 승인해 스푸트니크V 백신을 자국인들에게 접종했다고 셍겐비자인포는 전했다.

유럽연합(EU) 자료에 따르면 헝가리는 200만회분의 스푸트니크V 백신을 구매해 180만6156회분을 접종했다. 슬로바키아는 20만회분을 확보해 3만7677회분을 접종했다.

이들 자료를 근거로 할 때 헝가리와 슬포바키아에서 100만명 가까운 이들이 스푸트니크V 백신 접종을 완료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산마리노와 이탈리아 주민들이 이 백신을 접종했으며, 일부 여행객들이 러시아에서 직접 백신 접종을 완료한 경우도 있다.


유명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hyo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