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머스크는 투표가 끝난 후 "저는 어느 쪽이든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었다"라고 말했다.
억만장자 1위에 올라 있는 머스크는 지난 6일 트위터를 통해 투표에서 다수가 찬성하면 자신의 테슬라 주식 10%를 처분하겠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향후 3개월 안에 많은 스톡옵션을 행사해야 한다. 이는 엄청난 세금을 납부해야 함을 의미한다. 그는 주식 매각 자금으로 세금을 충당하려 하고 있다.
지난 상반기 말 현재 머스크의 테슬라 주식 보유량은 약 1억 7050만 주이며 5일 종가 기준으로 10%를 매각하면 매각데금은 210억 달러에 육박한다.
머스크는 "실현되지 않은 이득에 대해 세금 회피로 간주하기 때문에 나는 테슬라 주식의 10%를 팔 것을 제안한다"며 본인은 현금 급여나 보너스를 받지 않고 주식만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상원 민주당 의원들은 조 바이든 대통령의 사회 예산 충당을 위해 억만장자들의 주식과 다른 자산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머스크는 미 정가의 이 같은 움직임을 비난했었다.
세금안을 내놓은 론 와이든 상원 재무위원장은 트위터의 투표를 두고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사람이 세금을 내느냐 마느냐의 문제가 트위터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이루어져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제는 억만장자에 대한 소득세가 부과될 때라고 강주했다.
스톡 옵션을 포함하면 머스크는 테슬라 지분 23%를 보유하고 있다. 테슬라 시가총액은 최근 1조 달러를 넘어섰다. 그는 우주항공 회사 스페이스X를 포함한 다른 가치 있는 회사들도 소유하고 있다. 이사회 멤버인 그의 형 킴발 머스크는 지난 5일 테슬라 주식 8만 8500주를 팔았다.
1주일 전, 머스크는 트위터를 통해 ‘돈을 어떻게 썼는지에 대한 정보 공개’를 전제로 테슬라 주식 60억 달러를 팔아 유엔의 세계식량계획(WFP)에 기부할 것이라고 말했다.
테슬라 투자자인 퓨처펀드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개리 블랙은 머스크의 주식 매각이 주가를 다소 압박하더라도 할인된 가격으로 주식을 사려는 탄탄한 기관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테슬라의 보고에 따르면 머스크의 스톡옵션은 2286만 주를 6.24달러에 살 수 있으며, 이는 내년 8월 13일에 만료된다. 옵션 행사는 테슬라의 5일 종가 1222.09달러 기준, 약 280억 달러의 이득을 가져올 수 있다.
머스크는 그가 옵션을 행사함으로써 얻는 이익의 절반 이상의 세금으로 나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캘리포니아에서 텍사스로 본사를 이전했는데, 텍사스에는 소득세가 없기 때문에 세금 총액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