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프리미엄 전기차(EV) 업체 니오(NIO)가 해외 시장을 노리고 있다. 니오는 9월 말 노르웨이에서 ES8 SUV를 공개하며 해외 시장 공략을 시작했다. 차량 출시와 동시에 니오하우스라고 불리는 전시장을 오슬로에 개장했다. 니오는 지난 5월 온라인으로 차량 출시를 발표하면서 자동차의 성능과 환경적인 장점을 집중 부각시켰다. 회사 최고경영자(CEO) 윌리엄 리는 "노르웨이는 유럽시장 확장의 첫 걸음"이라고 말하며, 2022년에 유럽 5개 시장에 차량을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니오뿐 아니다. 비야디(BYD)는 지난 8월 EV 탕(Tang) SUV를 노르웨이로 선적하기 시작했다. 비야디는 9월까지 수출 1000대를 달성했고 연말까지 1500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국영 중국FAW그룹도 9월 말 노르웨이에 자사의 명품 홍치 브랜드를 시판하기 시작했다. EV 스타트업인 샤오펑(Xpeng Motors)은 2020년부터 노르웨이 시장에 진출했다.
노르웨이는 EV 부문에서 유럽을 선도하는 시장이다. 중국 스타트업들에게는 가장 매력적인 곳이다. 9월에 노르웨이에서 판매된 신차의 약 80%가 EV였다. 충전소 네트워크가 확충됨에 따라 소비자들은 가솔린 차량보다 EV를 선호한다.
중국의 EV 브랜드들은 노르웨이를 유럽 시장 확장의 교두보로 인식하고 있다. 지난 9월 뮌헨 모터쇼에서 창청자동차(Great Wall Motors)는 폭스바겐 못지않은 부스를 운영하면서 준중형 EV인 오라캣(Ora Cat)과 웨이(Wey)의 명품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UV 커피01(Coffee 01)을 선보였다. 유럽에서의 예약판매는 연말에 시작된다.
다른 중국 브랜드로는 저장지리 홀딩과 스웨덴 볼보 자동차가 합작한 고급 EV회사 폴스타(Polestar)가 있다.
중국 EV 업계는 특히 유럽 시장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유럽위원회는 2035년까지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다른 가솔린 자동차를 포함한 화석연료 엔진 자동차의 판매를 금지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화석연료 자동차에서 폭스바겐 등 유럽 대기업들을 따라잡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지만, EV는 동등한 기회를 제공해 준다. 유럽 소비자들도 가격 대비 성능이 좋은 중국 브랜드를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
중국 EV 모델의 가격은 미국의 고급 EV 회사 테슬라의 절반에 불과하다. 많은 중국의 EV 제조업체들은 유럽에서 경험을 쌓고 동남아시아와 일본을 포함한 다른 시장으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중국은 올 1월부터 9월까지 19만5000대의 EV를 수출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테슬라의 상하이 생산기지에서 출하량이 급증한 것이 주원인이지만, 다른 제조사들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
중국은 수많은 부품과 첨단 기술, 강력한 공급망을 필요로 하는 내연기관 자동차에서 서구와 다른 아시아 경쟁업체들에 뒤처졌다. 그러나 EV는 새로운 종류의 부품과 함께 구조는 더 단순하다. 이는 중국 스타트업들이 기존 업체와 경쟁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중국은 EV 산업에 전폭적인 힘을 쏟고 있다. 2035년까지 모든 신차를 친환경적으로 만드는 계획이 진행 중이며, 전기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같은 신에너지 차량을 50%로 늘린다. 일부 신생기업들은 개발 역량을 높이기 위해 독일과 일본의 기술자들을 적극적으로 끌어 모으고 있다.
알리바바, 텐센트 등도 EV용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자동차 회사들과 손을 잡고 있다. 화웨이도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