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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0월 물가 급등했지만 인플레 정점 징후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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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10월 물가 급등했지만 인플레 정점 징후도 보인다"

PNC파이낸셜서비스 "벌크운임지수 하락은 경제 과열 식고있다는 신호 가능성"
캘리포니아 항구에 발이 묶인 컨테이너.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캘리포니아 항구에 발이 묶인 컨테이너. 사진=로이터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공급망 붕괴와 쇼핑 수요로 30년 만에 최고치로 뛰어올랐지만, 일부 채권 투자자들과 경제학자들은 연말까지 인플레가 수그러들면서 10월의 급등이 정점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고 CNBC가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러한 기대는 최근 벌크운임지수(BDI: 발틱 해운거래소가 발표하는 해운운임지수)의 하락에 바탕을 두고 있다. BDI는 경제전문가들이 인플레이션의 주요 지표로 사용하는 세계 해운 요금의 척도이다.

PNC파이낸셜서비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거스 파우처는 "벌크운임지수의 하락은 경제 과열이 역전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면서 "최소한 국제적으로 거래되는 상품들에 대해서는 최악의 상황이 끝났을 가능성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파우처의 발언은 노동부가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1년 전보다 6.2% 상승해 1990년 12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이는 연준 의장 제롬 파월 등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라고 주장해 온 일부 경제 전문가들로 하여금 인플레이션이 더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를 심어 주었다.
이로 인해 물가 상승에 대한 헤지 수단인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1860달러로 6월 이래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향후 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한 전망을 보여주는 단기 2년 만기 채권 금리는 0.5%로 6bp 올랐다. 투자자들의 우려를 반영해 주가는 하락했다. S&P 500 지수는 0.25% 하락했으며 나스닥 종합 지수는 0.6% 하락했다.

그러나 운송 운임 지수의 하락은 인플레이션을 우려한 시장의 반응이 과도한 것일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낸다.

과거 BDI는 지난해 12월의 1350에서 1월에 2000으로 오르면서 가속화되기 시작했다. 두 달도 채 지나지 않아 CPI는 연준의 장기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를 상회하는 2.6%로 올라 2018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BDI는 계속 상승했고 소비자 물가 상승을 예고했다. 지난 10월에는 10년 만에 최고 수준인 5650에 도달했다.

그러나 그 이후 BDI는 50% 줄어들었고 최근애눈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전 세계 운송료가 하락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파우처 등 경제학자들은 이를 두고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다고 조심스럽게 추측한다. 특히 수입 인플레이션 부문은 최악의 상황이 끝난 것 같다고 지적한다.

바이든 행정부도 인플레이션의 주 요인인 공급망 병목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은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 어젠다와 2022년 선거에 출마하는 민주당원들에게 위협이 된다. 여러 조사들이 인플레이션과 경제 우려가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를 능가하고 있다.

백악관은 미 육군 공병대 투입과 함께 해안 항구와 내륙 수로에 40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공사를 시작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공급망 해소 정책 활동을 강화했다. 행정부는 또 34억 달러를 노후화된 검사 시설에 투입해 국제무역의 효율성을 높일 방침이다.

여전히 물가에 대한 논란은 많다. 노동력 부족이 여전히 세계 공급망을 괴롭히고 있으며 완화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임금과 급여의 상승이 문제라는 것이다. 기업들의 제품가격 인상이 이어진다.

반면 다수의 전문가들은 연휴 쇼핑 기간이 마무리되고 수입 상품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면 서해안 항구의 정체를 완화시킬 것이라는 기대다. 긍정적으로 바뀌면 인플레이션의 가장 큰 장애물이 없어질 수 있다.

파월은 기자 회견에서 중앙은행 경제학자들은 높은 인플레이션이 내년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본인은 2022년 2분기 도는 3분기까지는 완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노동시장에 대해서도 우려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민성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scho@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