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현지시간) 베트남 현지매체들을 종합하면 위드 코로나 이후 베트남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시행초기인 10월초만해도 3000여명수준이었지만 한달만에 9000여명에 육박하고 있다.
실제 지난 15일 저녁까지 베트남 코로나19 신규확진자는 8603명을 기록했다. 불과 한달전인 10월 15일 3711명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어났다.
문제는 위드 코로나를 시행하더라도 거리두기와 마스크 착용, 손 소독 등 여러가지 방역대책이 수반되어야 하지만 현재 베트남 상황은 그렇지 않다.
베트남 최대 도시인 호치민과 하노이 시 도심 중심부에는 많은 인파들이 몰려 있으며, 식당이나 공공시설 등에서도 소독이나 방문기록 등 동선을 파악할 수 있는 간단한 조치조차도 취해지지 않고 있다. 마스크 없이 돌아다니는 사람들도 태반이다.

그러다 보니 베트남 정부가 세계 곳곳으로부터 읍소하며 급하게 구해 시행한 백신접종도 무용지물인 상황이 되고 있다.
베트남의 4차 대유행의 핫플레이스였던 호치민은 다시 신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데 이달 10일에서 11일 이틀간 코로나19 확진자 중 증상악화로 2단계 치료를 받고 있는 입원환자의 약 86%가 최소 1회 이상의 접종을 완료한 것으로 조사됐다. 2차 접종까지 완료한 사람들 중에서도 사망자가 17명이 발생했다.
하노이 시는 15일을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가 289명으로 코로나19 발병이후 최대 확진자가 발생했다. 신규 확진자 289명 중 백신접종을 2차까지 완료한 사람이 161명으로 약 56%를 차지했으며, 1차 접종자는 72명으로 약 25%를 차지했다. 전체 신규확진자 중 81%가 백신 접종자였다.
그동안 베트남 정부는 글로벌 생산기지인 현지 제조공장들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점을 알리며 다국적 기업인 삼성, 애플, 나이키 등 수많은 기업들로 부터 백신기금을 받고, 선진국들로부터 자국기업의 우선 접종이라는 조건하에 백신 등을 기부 받았다. 이 과정에서 현지 진출 기업들에게 반강제적인 백신기금 기부압박 등으로 비판을 받기도 했다.
그 덕에 베트남은 16일 현재 1차 접종 65.52%, 완전 접종률 35.25%를 기록했다. 하지만 어렵게 구한 백신도 통제안되는 위드 코로나로 인해 '도로아미타불'인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응웬 티 홍 행 글로벌이코노믹 베트남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