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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 아르메니아 딜리잔에 혁신 IT캠퍼스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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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 아르메니아 딜리잔에 혁신 IT캠퍼스 설립

러시아 조지아 등 미래 시장 내다본 장기 인재양성 투자
UWC딜리잔은 2014년 아르메니아에 설립된 교육 기관이자 일종의 대안학교다. [사진=UWC딜리잔 홈페이지]이미지 확대보기
UWC딜리잔은 2014년 아르메니아에 설립된 교육 기관이자 일종의 대안학교다. [사진=UWC딜리잔 홈페이지]
삼성전자가 아르메니아 딜리잔에 삼성이노베이션 캠퍼스를 설립한다.

아르메니아 퍼블릭라디오는 18일(현지시간) 아르메니아 국제 기숙학교인 UWC딜리잔과 삼성전자가 딜리잔에 삼성이노베이션캠퍼스 설립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캠퍼스는 아르메니아의 14~16세 청소년들에게 IT기술을 가르치고 모바일 프로그래밍과 관련된 개념을 교육하는 데 목적이 있다.

삼성의 이노베이션캠퍼스는 내년 1월 출범할 계획이며 초기에는 딜리잔부터 시작해 인접 지역 주변의 활동 프로그램으로 점차 확장한다. 향후 3년 동안은 여름까지, 그리고 10월부터 이듬해 여름까지 150명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온라인 세션과 대면 캠프를 운영하게 된다.

김대현 삼성전자 러시아CIS 총괄은 “아르메니아의 젊은이들이 IT분야에서 기술적 재능과 능력을 활용하고 자신의 모바일 응용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도록 교육 플랫폼을 제공할 계획”이라면서 “UWC딜리잔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아르메니아 혁신 IT기술 교육 확산에 기여하고 미래의 고급 IT전문가를 양성하게 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UWC딜리잔은 세계 18개국의 세계대학연합(United World Colleges)이 운영하는 지속 가능한 지역사회 봉사 및 글로벌 교육운동의 14번째 기구로 사회사업가인 루벤 반단얀에 의해 지난 2014년에 설립된 일종의 대안학교다.

2년의 교육 시간을 보낸 후 아르메니아에 정착해 인근 지역에서 기업을 세우거나, 사회적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인턴십 등을 위해 머무는 학생들이 많이 있다. 이웃한 아제르바이잔과의 해묵은 분쟁이 지속되는 아르메니아에서 UWC딜리잔은 최근 아르메니아 도시화의 새로운 모델로 여겨진다.

가브리엘 어네스트 페르난데즈 UWC딜리잔 책임자는 “2014년에 설립된 UWC딜리잔은 역사는 짧지만 세계적 수준의 캠퍼스와 국제 학생 및 교사 커뮤니티를 갖춰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기를 열망한다”면서 “삼성과의 협력은 아르메니아 젊은이들의 디지털 기술 개발에 기여할 수 있는 능력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며 높게 평가했다.

삼성이노베이션 캠퍼스는 UWC 딜리잔의 파트너 조직인 딜리잔 커뮤니티 센터(DCC)의 지원으로 구현되어 지역 학교에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된다. 이 매체는 "기술 발전은 경제 발전의 핵심이고 이는 인재 육성이 밑받침이 된다"면서 "기술의 리더인 삼성전자가 미래 지향적인 프로젝트를 지원할 수 있는 노하우와 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역 사회에 UWC딜리잔은 관련 시설 등으로 훌륭한 파트너가 된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가 아르메니아에 IT캠퍼스를 세우는 것은 미래를 본 포석의 의미가 깔려 있다. 러시아와 조지아의 바로 밑에 위치하고 터키, 이란과도 국경을 접하는 아르메니아는 정치 문화적으로 분쟁과 변화가 큰 곳이다. 따라서 외국 기업이 바로 진출해서 현지에 정착하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
현지의 미세한 민족 감정과 생활 습관에 익숙하지 않으면 큰 손해를 볼 위험성도 내포한다. 이미 지난 8월 LG전자가 아르메니아에 설치한 고객센터 자동응답기에서 이웃나라이자 30여년간 영유권 분쟁 중인 아제르바이잔 언어가 흘러나오면서 곤란한 해명에 진땀을 빼기도 했다.

외국 시장에 대한 서툰 접근은 수년간 쌓아온 판매망과 시장 자체를 잃을 위기를 가져오기도 한다. 그점에서 삼성은 현지에서 전문가를 양성하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딜리잔은 아르메니아 타부시주에 위치한 도시로 해발 1500미터 고지에 면적 13㎢에 인구 2만여명을 가진 소도시다. 딜리잔 국립공원과 접하며 구 시가지에는 장인들의 작업장, 미술관, 박물관이 남아 있어 하이킹, 소풍으로 유명한 휴양 도시다.


남호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h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