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年 800만 톤씩 바다로…해양 생물 위기
남인도양‧남대서양, 1950년 이후 어류 개체수 급감
남인도양‧남대서양, 1950년 이후 어류 개체수 급감

하지만 바다는 인간의 무관심 속에 무분별한 파괴 행위로 심각하게 병들고 있다. 지금도 연간 어획량의 34.2%가 불필요하게 남획되고 어획량의 59.6%는 사실상 한계에 다다랐다.
토지 간척과 해안 개발이 늘면서 해양 생물 서식지는 물론이고 해초지, 산호초, 굴밭, 맹그로브숲 같은 연안서식지도 빠르게 사라지고 있다. 전체 해양쓰레기의 80%를 차지하는 플라스틱은 매년 800만 톤씩 바다로 흘러 들어가 해양 생물을 위기에 빠뜨리고 있다. 해양의 파괴는 결국 인간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
글로벌 해양 자원의 사정
바다에서 물고기가 사라지고 있다. 산업화가 진척되면서 어자원에 대한 사람들의 식용이 확대되고 해양자원을 획득하는 수산 기술도 발달되면서 소비량보다 훨씬 더 많은 포획이 이뤄지면서 나타나는 파괴적 현상들이다.
이미 지난 2006년 캐나다 댈하우지대 생물학과 웜 교수는 1950년대부터 보고된 어획량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2048년 전 세계의 식용 해양 생물이 ‘붕괴’ 상태에 접어들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여기서 ‘붕괴’란 한 종의 개체 수가 90% 이상 줄어 어획할 수 없는 상태를 말한다.
2020년에는 캐나다와 독일, 호주의 공동 연구팀이 1950년부터 2014년까지 세계 232곳에 사는 483종의 해양 생물의 규모를 변화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전 세계 모든 어장에서 남획으로 어자원이 심각하게 줄었다. 개체수가 충분하게 유지되는 해양 생물은 18%에 불과했다. 특히 남인도양과 남대서양은 1950년 이후로 어류 개체수가 크게 줄어든 대표적인 해역으로 나타났다.
생물학적으로 지속 가능한 수준 내에서 어류의 비율은 1990년 90%에서 2017년 65.8%로 줄어들었다. 이는 환경변화에도 요인이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어자원의 남획에 따른 것이다. 이 추세는 점차 더 심해지고 있다.
불법, 보고되지 않고 규제를 받지 않는 남획의 규모는 전 세계 어획량의 20%를 차지한다.
어류 자원 획득은 2017년 8120만 톤에서 2018년에는 8440만 톤으로 증가했다. 이 획득은 주로 중국, 인도네시아, 페루, 인도, 러시아, 미국, 베트남 등에서 이뤄지는데 글로벌 생산량의 50%를 차지한다.
2018년 전 세계 어선의 총 수는 460만 척으로 이는 2016년 대비 2.8% 감소한 수치다. 그러나 아시아는 증가세다. 수산 및 양식 부문에서 가장 많은 근로자를 보유하고 있다. 전 세계 선박의 68%인 310만 척의 선박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전 세계 전동 선박은 약 290만 척으로 전체 선박의 63%를 차지한다.
민데루 재단, 글로벌 어업지수
글로벌 자선단체인 민데루 재단은 글로벌 어업지수(GFI)를 발표한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어류 자원이 예상보다 훨씬 더 나쁜 상태다.
전 세계적으로 해양 자원이 붕괴 위기에 처해 있다. 바다를 보호하고 해양 자원 회복을 위해 충분히 노력하는 국가들이 없기 때문이다.
평가에 따르면 어류의 49%가 과다 포획되고 있으며, 이는 이전 추정치 34%보다 크게 증가한 수치다. 어류 데이터는 1990년 이래로 제대로 축적되지 않고 있다. 142여개 연안에서 국가 차원의 어업 현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적으로 500개 이상의 어업 전문가가 참여한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 1400여개 평가 어류 가운데 절반 가량이 사라지고 있다.
특히, 중국, 인도네시아, 일본, 페루, 러시아, 호주,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최대 규모의 어류와 해산물을 생산하는 20여개 국가들이 남획을 일삼고 있다.
이러한 어류 자원의 남획은 해양 생태계 파괴는 물론 3000만 명에 달하는 지역의 주민의 생계와 수백만 명의 식량 안보를 위협한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어자원은 30억 명의 사람들에게 중요한 단백질 공급원으로서 역할을 한다. 물고기는 5세 미만 어린이의 사망자 거의 절반과 관련되는 질병을 해결하는 미량 영양소의 중요한 공급원이다. 해양 자원 남획으로 고갈이 닥칠 경우 인류 전체에게는 재앙이다.
늦었지만 지금부터라도 수자원 보호에 국제 연대를 강화하고 행동에 나서야 한다.
해양 기본법 어기는 인간의 남획
전 세계 어업의 50% 가량이 과다 어획되고 있다. 세계자연기금(WWF)에 따르면 불법, 보고되지 않고 규제되지 않은 어업이 국제적으로 남획의 주요 원인이다.
불법 남획은 어류 자원과 해양 서식지를 위험에 빠뜨리고 종 멸종을 위협한다. 해양 식품 수급도 방해한다. 경쟁을 왜곡하고, 비용 상승을 초래해 소비자에게 피해를 입힌다.

유엔 식량농업기구는 불법 어업이 연간 약 230억 달러에 달하며 ‘해양 생태계에 대한 가장 큰 위협 중 하나’라고 규정하고 있다.
독일 프라이부르크 대학 해양 생태학자 크리스틴 카슈너(Kristin Kaschner)는 1890년과 2001년 사이에 모든 고래 종의 개체수가 250만 마리에서 88만 마리 미만으로 감소했다고 밝혔다.
1986년 세계 고래 모라토리엄 이후 일부 고래 종의 개체수가 반등했지만, 여전히 멸종 위기에 처해있다. 그리고 대부분 어류 자원은 인간의 식생활을 위해 남획되어 복구할 수 없는 수준으로 전락했으며 일부 특정 지역에서는 너무 많은 물고기를 포획해 멸종 위기에 직면해 있다.
호주 태즈메이니아 대학의 생태학자 줄리아 블랜차드(Julia Blanchard)는 산호초를 연구하고 있는데 “더 이상 암초 생태계가 건강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개선하고자 노력하지 않으면 조만간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물론 남획만이 문제는 아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온난화로 인해 바다가 뜨거워지면서 최악의 경우 어종의 50%가 사라질 수 있다.
덴마크 공과대학의 해양 생태학자 켄 앤더슨(Ken Andersen)은 “더 엄격한 어업 할당량과 불법 어업 단속만이 어류자원을 보호하고 개체수가 늘어날 수 있다”면서 “기후 변화를 막는 것과 아울러 남획을 멈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해양자원 보호 위한 움직임
이미 심각성을 인지한 국제한림원연합회는 2009년 해양 산성화 성명서를 내고 기후변화와 바다 산성화에 따른 해양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각국의 구체적이고 과학적인 대응을 촉구한 바 있다.
한국이 속한 북서태평양은 전체 바다의 6%에 불과하지만 어획량은 전 세계의 25%를 차지하는 주요 어장으로 꼽힌다.
이제 국제기구에서 각국 정부가 움직이도록 좀 더 강제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 과학자들도 바다가 위기에서 벗어나려면 각국 정부가 정책을 제대로 수립하도록 정보를 공유하고 환경 오염원을 제대로 평가할 수단을 제공해야 한다.
각국 정부는 해양서식지 보호 대책을 만들고 과도한 상업적 어업을 규제하고 더 많은 시민이 바다를 제대로 알도록 교육에 힘써야 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