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식시장을 쥐락펴락했던 소셜미디어 플랫폼 레딧이 마침내 기업공개(IPO)에 나섰다. 채팅창 월스트리트벳츠를 토대로 개미 투자자들은 물론이고 전체 주식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껑충 뛴 인지도를 현금화하기로 마음 먹은 것이다.
SEC에 IPO 신청서 접수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에서 설립된 레딧은 15일(현지시간) 성명에서 비밀리에 IPO 신청 서류를 접수했다고 발표했다.
레딧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IPO 신청서 검토 작업을 완료한 뒤 시장 상황을 비롯한 여러 여건들을 고려해 상장계획을 구체화하겠다고 덧붙였다.
물 들어올 때 노 젓자
레딧은 올해 주식시장에서 가장 주목받은 곳이다.
개미 투자자들은 레딧의 월스트리트벳츠 채팅창에서 공매도 규모가 높은 주식들에 관해 얘기를 나누고, 이들 주식을 앞다퉈 사들이면서 시장 흐름을 주도했다. 개미들이 주가를 끌어올리자 공매도에 나섰던 기관투자가들은 공매도 손실 규모를 줄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공매도했던 주식들을 신속히 사들일 수밖에 없었고, 이렇게 가격이 오르면서 개미 투자자들은 공매도 기관투자가들을 상대로 한 몫 단단히 챙겼다.
1월 미 게임기 소매체인 게임스톱을 시작으로 세계 최대 영화관 체인 AMC 엔터테인먼트 홀딩스, 베드 배스 앤드 비욘드(BB&B), 블랙베리 등 여러 종목들이 레딧 개미들의 레이더에 잡혔고, 개미들은 이른바 '공매도 압박'을 통해 공매도에 나섰던 기관들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었다.
레딧주, 또는 밈주라고 불리는 이들 종목 가운데 게임스톱, AMC 등 대표주자들은 이후 주가가 조정을 받았지만 여전히 지난해말에 비하면 수십배 높은 가격을 지키고 있다.
이미지 확대보기기업가치 100억 달러 평가
이 흐름의 장을 마련한 레딧도 덩달아 몸 값이 올랐다.
올 여름 자본모집에서 레딧 기업가치는 100억 달러로 평가받았다.
2005년 설립된 레딧은 올해 주식시장에서 맹위를 떨치며 전세게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소셜미디어 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레딧은 지난 2월 자사 소셜미디어 하루 사용자 수가 5000만명을 넘는다고 밝힌 바 있다.
레딧의 소셜미디어 창은 엄청나게 다양한 사용자들의 관심사를 공유할 수 있도록 돼 있다.
동물, 애니메이션, 예술, 미용, 게임, 금융, 음식, 패션, 건강, 음악, 기사, 야외활동, 문학, 스포츠, 과학, 여행 등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주제별로 사용자들이 대화를 나눌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레딧에서 활동하는 사용자 그룹만 10만개가 넘는다.
IPO 차곡차곡 준비
레딧의 IPO는 물밑에서 준비 작업이 계속 진행됐다.
3월에는 초기 단계로 드루 볼레로를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영입해 IPO 길을 닦았다. 볼레로는 2017년 스냅의 IPO를 이끈 인물이다.
레딧의 실적은 폭발적으로 성장 중이다.
8월 레딧 발표에 따르면 2분기에는 처음으로 광고매출이 1억 달러를 찍었다. 전년동기비 3배 가까이 폭증한 규모다.
한편 레딧은 몸집이 커지면서 부작용도 겪고 있다.
인종차별, 폭력적인 발언이 급증하고 있고, 관리자들이 이를 방치하고 있다는 비판도 받는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는 코로나19를 부정하는 음모론, 가짜뉴스들도 넘쳐났다.
레딧은 일단 코로나19 가짜뉴스를 차단했지만 사용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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