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 주가가 속절 없이 하락하고 있다.
주가 자체는 매일 등락을 거듭하고 있지만 추세는 내림세다.
10월 하순 미 렌터카 업체 허츠가 테슬라 모델3 10만대를 주문하기로 했다고 밝힌 이후의 주가 상승폭 35%를 모두 까먹었다.
허츠 주문 이전 상태로 주가가 되덜아갔다.
'천슬라'는 고사하고 주가는 20일 900 달러선도 무너졌다.
900 달러 붕괴
테슬라 주가는 20일(현지시간) 주식시장 약세 속에 고전을 못면했다.
장중 주가가 17일 종가에 비해 4.2% 폭락한 893.39 달러까지 추락했고 끝내 900 달러 선을 회복하는데 실패했다.
테슬라 주가는 허츠 호재 덕에 이후 큰 폭으로 올랐다. 지난달 4일 1243.49 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최고를 찍기도 했다.
허츠가 매입 주문 계획을 공개한 10월 한 달 동안에만 시가총액이 1조 달러 넘게 폭증했다.
머스크 입방아에 호재 다 까먹어
테슬라는 지난달 4일 최고치를 찍기 전 한 차례 고비를 맞았다.
머스크가 11월 1일 밤 트위터를 통해 허츠와 아직 계약한 것이 아니라고 밝히면서 주가가 급락한 것이다.
테슬라 주가는 지난달 2일 장이 열리자마자 곧바로 급락해 오전 장에서 5% 넘는 급락세를 보였다.
테슬라는 이후 낙폭을 좁히기는 했지만 결국 2%가 넘는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머스크의 입방정에 이어 테슬라는 머스크가 지분 매각에 나서면서 매머드급 충격을 받았다.
머스크는 지난달 6일 트위터에서 돌연 자신이 보유한 테슬라 지분 가운데 10%를 매각할지 여부를 팔로워들에게 물으며 주가 불안을 자초했다.
이미 사전에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매각 계획을 보고한 것으로 나중에 밝혀졌지만 머스크는 트위터 투표에서 찬성이 나오자 주말을 지낸 8일 월요일부터 테슬라 지분을 처분하기 시작했다.
지난 14일까지 모두 1190만주, 시가로 약 127억 달러어치를 팔았다.
10% 매각 처분 약속을 지키려면 연말까지 510만주 정도를 더 팔아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규모 지분 매각이 테슬라 주가 하락에 영향을 줬음은 부인하기 어렵다.
리비안 돌풍
테슬라 주가 급락을 부른 또 다른 요인은 '제2의 테슬라'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전기트럭 업체 리비안 돌풍이다.
머스크가 테슬라 지분 매각에 나선 지난달 둘째주 공모주 발행을 통한 기업공개(IPO)와 주식시장 거래가 시작되면서 테슬라 주가 하락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
리비안 주가가 10일 첫 거래에서 폭등한데 이어 이후 2주일 동안 2배 넘게 폭등하는 가운데 테슬라는 머스크 지분 매각 악재와 경쟁 강화라는 악재가 겹치며 급락세를 탔다.
비록 리비안 주가가 이후 조정을 거치고, 지난주에는 생산대수 계획 미달 등의 악재까지 겹쳐 급락세를 타기는 했지만 여전히 리비안에 대한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평가는 호의적이다.
이는 테슬라에는 악재까지는 아니어도 결코 호재는 아니다.
다만 존 맨친(민주·웨스트버지니아) 상원의원이 조 바이든 대통령의 경기부양안을 거부하면서 전기차 주가가 20일 폭락한 가운데 테슬라는 비교적 선방하기는 했다.
수소·전기트럭 업체 니콜라는 0.73 달러(7.31%) 급락한 9.25 달러, 리비안 자동차는 7.72 달러(7.90%) 폭락한 89.98 달러로 떨어졌다.
반면 테슬라는 32.63 달러(3.50%) 하락한 899.94 달러로 장을 마쳤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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