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서 투자자 몰리며 공모주 청약 경쟁률 2.3 대 1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투자자들의 투자가 사실상 금지된 중국 인공지능(AI) 업체 센스타임이 23일 홍콩 주식시장 기업공개(IPO)에서 대박을 쳤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센스타임의 이날 공모주 청약은 미 투자자들이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전세계 각국 투자자가 몰려들면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다만 이달초 홍콩증시 상장 추진 당시에 비하면 공모주 청약 경쟁률이 거의 반토막 났다.
미 투자자들의 공백을 메울만한 폭발적인 호응은 없었음을 뜻한다.
공모 주간사들에 따르면 이날 정오에 마감한 공모주 청약에는 약 20억 홍콩달러(약 3047억원)가 몰렸다.
청약 경쟁률은 2.3 대 1이었다.
첫 거래는 오는 30일 이뤄진다.
센스타임 IPO는 지난 9월 이후 홍콩 주식시장 IPO 사상 최대 규모였다.
그렇지만 비록 성공적인 IPO 청약이 이뤄졌다고는 하지만 미국의 블랙리스트 지정 전 상황에 비해서는 인기가 크게 시들한 것만은 틀림없다.
AI 기반 감시장비로 유명한 센스타임은 이달초 홍콩 주식시장 상장을 추진하던 당시에는 청약 경쟁률이 4 대 1에 이른 바 있다.
그러나 이후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신장위구르 강제 노동캠프에서 센스타임의 감시장비가 사용된다면서 센스타임을 블랙리스트에 지정한 뒤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미 기관투자가, 개인 투자자들 모두 블랙리스트에 지정된 센스타임 투자가 명시적으로 금지된 것은 아니지만 투자에 나서려면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해 사실상 투자가 금지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홍콩 증권사들의 모임인 홍콩증권딜러협회의 톰 찬 팩람 회장은 미국 투자자들이 센스타임 매수에서 빠짐에 따라 주식 매수 투자자 풀이 제한됐다고 지적했다.
팩람 회장은 그러나 센스타임이 상장 추진을 연기했다가 신속히 재상장에 나섰고, 미국을 제외한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 또한 높았자면서 이는 미국의 제재 속에서도 홍콩 IPO 시장이 탄탄한 흐름을 이어갈 것임을 예고한다고 기대했다.
센스타임은 당초 지난 17일 상장을 목표로 해 공모주 청약을 받았다. 그러나 10일 미 재무부 블랙리스트에 오르면서 상장을 연기하기로 13일 결정한 바 있다.
미 재무부는 하원에서 '신장위구르 강제 노동 보호법'을 통과시킨 이틀 뒤 센스타임을 블랙리스트에 올렸다.
하원을 통과한 법에 따라 신장위구르 지역 강제노동캠프에서 만들어진 모든 제품의 미국 수입이 금지됐다. 미 관세청이 예외를 인정해주는 품목만 반입이 가능하다.
센스타임이 블랙리스트 지정 후폭풍으로 상장을 연기했지만 이번 공모주 재청약에서는 이전과 같은 규모의 신주발행, 가격을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3.85 홍콩달러~3.99 홍콩달러에 15억주를 발행했다. 이 가운데 10%는 국내 개미 투자자들에게, 나머지는 외국인 투자자들에게 할당됐다.
주간사들에 따르면 앞서 22일 마감한 외국인 청약 역시 모두 물량이 소진됐다.
한편 일정기간 주식 매도가 금지되는 이른바 초석 투자자들(코너스톤 투자자들)에게는 모두 5억1160만 달러(USD) 규모의 지분이 할당됐다. 모두 9개 기관투자가들이다.
이들에게 배정된 규모는 지난 6일 배정돘던 4억5000만 달러보다 많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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