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 법인(LCI)이 현지 퍼타미나와 찬드라아스리페트로케미칼과 3개 석유화학회사 메가 프로젝트를 진행할 계획이어서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는 수년내 화학제품 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변모할 전망이다.
인도네시아 매체 인베스터인디는 11일(현지시간) LCI를 포함한 퍼타미나, 찬드라아스리가 공동 참여한 3개의 석유 화학 메가프로젝트로 인해 석유화학 제품 수입을 200만까지 줄이는 것을 넘어 석유화학제품을 자급자족하고 8억4000만 달러(약 9986억 원) 상당의 연 60만 톤을 수출할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LCI는 연간 에틸렌 100만 톤, 프로필렌 52만 톤, 폴리프로필렌 25만 톤 및 기타 여러 파생 제품을 생산할 석유화학단지 라인(LINE) 프로젝트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의 투자금은 40억 달러(약 4조7556억 원)이며 2025년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롯데케미칼의 최대 해외 투자 규모다. 이 프로젝트를 통해 연간 20억6000만 달러(약 2조4000억 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회사는 예상했다.
이를 위해 지난 7일 인도네시아 투자부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롯데건설·현대엔지니어링과는 EPC(설계·조달·시공) 계약을 맺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번 협약에 따라 원료에 대한 관세를 인하하고, 공장 건설에 투입되는 각종 설비와 기자재에 대한 세제 혜택 강화 등의 인센티브를 약속했다.
라인 프로젝트는 롯데케미칼이 자회사 롯데케미칼타이탄과 합작해 인도네시아 반텐주에 초대형 석유화학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롯데케미칼은 인도네시아 석유화학단지에서 에틸렌 연산 100만t, 프로필렌(PL) 52만t, 폴리프로필렌(PP) 25만t을 각각 생산하는 납사 크래커 공장을 2025년까지 건설할 계획이다.
퍼타미나는 석유화학 제품 생산 능력을 현재 160만 톤에서 2027년 800만 톤으로 늘릴 계획이다. 이 사업에는 430억 달러(약 51조1313억 원) 규모의 연료유(BBM) 생산 능력 증대 및 석유화학 통합을 포함하는 정유 프로젝트다. 이러한 대용량으로 퍼타미나는 현재 국내 석유화학 시장을 장악하는 찬드라 아스리와 경쟁하게 된다.
찬드라는 반텐 실레공에 있는 CAP2 석유화학 단지 프로젝트를 통해 현재 420만 톤에서 연간 800만 톤으로 생산 능력을 늘릴 계획이다. 단지 조성의 투자금은 50억 달러(약 5조9465억 원)이며 완공은 2027년을 예상한다.
수하트마야소 인도네시아 플라스틱 산업협회(Inaplas) 부회장은 “지난해 인도네시아 석유화학 시장이 500만~600만 톤에 이르는데 그중 200만 톤이 수입으로 충당됐다”면서 “수요 성장이 약 4~5%라고 가정하면 연간 7%가 될 수 있으며 다운스트림 석유화학 제품 시장은 2027년에 약 1100만 톤 더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서 많은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이 국내 시장의 생산과 수요차를 극복하기 위해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CAP가 자회사 찬드라아스리를 통해 총 380만 톤의 CAP 2 석유화학 단지를 건설하여 2027년까지 총생산 능력을 연간 800만 톤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석유화학제품은 폴리에틸렌(PE), 폴리프로필렌(PP), 폴리스티렌(PS), 폴리염화비닐(PVC), 폴리에틸렌테레프탈레이트(PET), 합성고무(ABS) 등 다운스트림 석유화학제품이다.
LCI계열사인 롯데케미칼 타이탄티비케이(FPNI)는 연간 45만t의 설비 생산능력을 갖춘 PE업체다. 수하트마야소 부회장은 “2027년에는 국가 다운스트림 석유화학 산업의 설치 생산 능력이 3대 기업의 확장 의제 완료에 따라 1,200만 톤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찬드라아스리의 현재 나프타 수요는 250만 톤이다. CAP2는 나프타를 에틸렌, 부타디엔, 고밀도 폴리에틸렌 (HDPE) , 폴리프로필렌(PP) , 벤젠, 톨렌, 혼합 자일렌 과 같은 방향족 제품과 저밀도 폴리에틸렌 (LDPE) 으로 가공할 예정이다.
이중 수출시장에 공급할 물량이 아직 60만톤 가량 남아 있다. 그는 “석유화학제품 가격을 톤당 1400달러로 가정하면 수출액은 8억4천만 달러에 달한다”고 말했다. 또한 ‘정부가 석유화학 산업의 확장을 지원하기 위한 인프라에 대해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중 하나가 현재 소규모인 찬드라 아스리의 본사인 실레곤 석유화학센터 주변 도로 확충이다. 약 1200만 톤의 석유화학제품을 운송하는 수단이 될 것이기 때문에 도로를 확충해야 한다는 것이다.
무하마드 카얌 인도네시아 산업부 화학, 제약 및 섬유 산업(IKFT) 사무국장은 “메이킹 인도네시아 4.0 로드맵에 따르면 화학 산업은 국가 경제에 상당히 기여하므로 우선 개발에 나서야하고 화학물질은 다양한 산업 분야의 원료로 사용된다”면서 “화학공업은 비석유·가스 제조업 실적 기여도 상위 3위 안에 포함돼 국가 제조업 성장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호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h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