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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 삭스 "연준, 올해 7번 금리 인상 가능성…양적긴축도 5월로 앞당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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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 삭스 "연준, 올해 7번 금리 인상 가능성…양적긴축도 5월로 앞당길 듯"

오미크론 확산과 임금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박으로 위험 요소 증가 속도전 불가피

미국의 최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23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올해 5월에 대차대조표 축소를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의 최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23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올해 5월에 대차대조표 축소를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애틀란타 연방준비은행
미국 최대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보유 자산 규모를 줄이는 양적 긴축을 위한 대차대조표 축소 계획을 5월에 발표할 수 있다고 23일(현지시간)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애초 7월로 예상했던 대차대조표 축소가 5월로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지난 11일 상원 금융위 인준 청문회에서 대차대조표 축소 시점이 올해 말이 될 것이라고 말했으나 월가는 그 시점이 앞당겨질 것으로 분석했다.

얀 하치우스 애널리스트가 이끄는 골드만삭스 전략팀은 보고서에서 애초 올해 연준이 금리를 4번 올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오는 3월부터 올해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가 열릴 때마다 금리를 올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연준의 통화 정책 결정 기구인 FOMC는 1월 25, 26일에 처음으로 열리고, 그다음 번 회의는 3월 15, 16일에 열린다. 그 후 5월, 6월, 7월, 9월 11월, 12월에 열린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3월~12월 회의를 통해 올해 7번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을 내놓은 것이다.
골드만삭스 전략팀은 이 보고서에서 “우리가 연준이 3월, 6월, 9월, 12월 회의를 통해 올해 4번 금리를 올리고, 대차대조표 축소를 7월에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우리의 기준선을 약간 올려야 하는 쪽으로 위험성이 커졌다”라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인플레이션 그림이 달라질 때까지 매번 회의 때마다 행동을 취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강조했다.

골드만삭스 전략팀은 “이는 곧 올해 4번을 넘어 추가로 금리를 인상하고, 5월에 대차대조표 축소를 발표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이 전략팀은 “(3월 이후) 후속 회의 때마다 금리 인상을 촉발하는 잠재적인 요인을 우리가 생각해볼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골드만삭스는 연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과 임금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박을 우려해왔다고 지적했다. 연준은 오는 25, 26일 열리는 FOMC 회의에서 장기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올리거나 인플레이션 추가 악화 가능성을 예고하면서 통화 긴축 정책 전환을 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골드만삭스가 전망했다.

연준은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경제난 해소를 위해 시중에서 채권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통화 유동성을 확대해왔고 연준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 규모가 8조 7,600억 달러(약 1경 427조 원)에 이른다. 연준은 이제 대차대조표 축소 방침에 따라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을 새 증권에 재투자하거나 재투자 없이 처분해 보유량을 줄일 수 있다. 재투자하면 대차대조표상 변화가 없 긴축효과나타나지 않을 수 있으나 지분을 축소하면 양적 긴축효과로 이어진다.

연준의 12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일부 위원들이 금리 인상을 시작한 후 빨리 채권 및 기타 자산을 축소해야 한다는 의견을 보였다. 파월 의장도 지난 11일 상원 청문회에서 “우리는 대차대조표가 9조 달러 상당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고, 이는 필요한 수준보다 훨씬 많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차대조표 축소 시작 시점이 연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의장은 또한 연준이 2014년부터 2019년까지 대차대조표 축소 방식을 따르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연준은 2013년 1월부터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시작해 매월 850억 달러씩 매입했다그해 12월부터 자산매입축소인 테이퍼링을 선언하고, 매입 규모를 100억 달러씩 줄여 2014년 10월 자산매입을 축소했다. 연준은 그 이후 곧바로 대차대조표 조정에 들어가지 않고 3년 동안 보유자산을 유지했다 2017년 말부터 2019년까지 보유자산 처분에 들어갔다. 당시 보유자산을 4조4,490억 달러에서 3조8,450억 달러까지 줄였다.

연준은 2020년 3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난에 대응하기 위해 금리를 0~0.25%로 낮추고, 채권을 매입해 시중에 돈을 풀었다. 연준의 양적 완화 정책에 따라 4조 2,000억 달러였던 연준의 보유자산은 지난해 말 8조 8,000억 달러까지 늘어났다.
연주느이

웰스파고는 지난 13일 자 보고서에서 연준이 월별 상한선을 두고 만기 도래 증권에 대한 재투자를 중단할 것으로 내다봤다. 처음에는 월별 상한선이 국채의 경우 200억 달러, 주택저당증권(MBS)의 경우 50억 달러로 설정될 것이나 올해 11월부터 내년 3월까지 월별 상한이 매월 각각 100억 달러, 50억 달러씩 늘어나 내년 3월에는 각각 700억 달러, 3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국채와 MBS 보유를 각각 월 최대 700억 달러, 300억 달러 속도로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