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아이폰17 패널 공급 사실상 독점... BOE는 특허 소송 패배로 점유율 1%대 추락
한국 'OLED 초격차' vs 중국 'LCD 저가 공세'로 시장 양분... 대만, 마이크로LED 틈새 공략
단순 물량 경쟁 끝났다... 2026년부터 XR·폴더블 등 '기술 가치' 중심으로 패권 다툼 격화
한국 'OLED 초격차' vs 중국 'LCD 저가 공세'로 시장 양분... 대만, 마이크로LED 틈새 공략
단순 물량 경쟁 끝났다... 2026년부터 XR·폴더블 등 '기술 가치' 중심으로 패권 다툼 격화
이미지 확대보기한국 기업들은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에서 손을 떼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초격차를 굳힌 반면, 중국은 LCD 시장 지배력을 높이고 대만은 마이크로LED 등 신기술 상용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대만 디지타임스가 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삼성-BOE 특허 전쟁 종식... 아이폰17 패널 한국이 '싹쓸이'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삼성디스플레이(SDC)와 중국 BOE 간의 3년 특허 전쟁이 지난달 사실상 삼성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미 국제무역위원회(USITC)는 BOE가 삼성의 핵심 기술을 침해했다고 판정하고, BOE 제품에 대해 15년간 미국 수입 금지 조치를 내렸다.
디지타임스는 "미·중 무역 갈등이 디스플레이 공급망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미국 시장 판로가 막힐 위기에 처한 BOE는 모든 소송을 취하하고 삼성에 막대한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하는 조건으로 합의했다.
이 여파는 즉각 애플 공급망 변화로 이어졌다. 올해 출시한 아이폰17 패널 공급에서 BOE는 저온다결정산화물(LTPO) 기술 문제로 점유율이 1.4%로 쪼그라들었다. 반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안정적인 수율을 앞세워 전체 물량의 약 65%인 8300만 대 이상을 출하할 것으로 보인다. LG디스플레이 물량을 합치면 한국 기업의 아이폰17 패널 점유율은 98%에 이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애플의 차세대 제품군에서도 독점적 지위를 확보했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내년 하반기 시험 생산에 들어가는 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과 내년 7월 양산 예정인 OLED 아이패드 미니, 2026년 출시할 맥북 프로용 패널을 주도적으로 공급한다.
韓 LCD 시대 마침표... OLED와 XR로 전장 이동
LG디스플레이는 지난 4월 중국 광저우 8.5세대 LCD 공장을 중국 TCL CSOT에 매각하는 절차를 마무리했다. 매각 대금은 152억4000만 달러(약 21조8500억 원) 규모다. 이로써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의 대형 LCD 제조 시대는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LG디스플레이는 확보한 재원을 파주 공장의 OLED 설비 고도화에 투입해 애플 공급망 내 입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한국 기업들은 차세대 먹거리인 확장현실(XR) 시장 선점에도 나섰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10월부터 '올레도스(OLEDoS)' 패널 양산을 시작했다. 이 패널은 삼성전자 '갤럭시 XR' 기기에 탑재한다. 삼성은 지난 미국 AWE 2025 전시회에서 1.4인치 크기에 5000PPI(인치당 픽셀 수), 최대 밝기 2만 니트를 구현한 시제품을 공개하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대만·일본의 생존 전략... 마이크로LED와 사업 다각화
대만과 일본 기업들은 틈새시장 공략과 사업 구조조정으로 생존을 모색하고 있다. 대만 AUO는 가민(Garmin)과 협력해 지난 9월 세계 최초 마이크로LED 스마트워치 '피닉스 8 프로'를 선보였다. 밝기와 내구성에서 기존 아몰레드(AMOLED)를 능가한다는 평가를 받으며 웨어러블 시장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대만 이노룩스는 반도체 패키징 기술인 'FOPLP(팬아웃 패널레벨 패키징)' 양산에 성공하며 사업 체질을 바꾸고 있다. 지난 2분기 월 200만 개 출하를 기록했으며, AI 칩 시장을 겨냥한 첨단 공정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반면 일본 JDI는 혹독한 구조조정을 겪고 있다. 경영난 타개를 위해 인력을 60% 감축하고 모바라 공장을 폐쇄해 AI 데이터센터용 부지로 매각했다. 애플워치용 패널 공급에서도 철수하면서 해당 물량은 LG디스플레이가 흡수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관계자들은 "2025년은 한국이 LCD라는 과거의 유산을 털어내고 OLED와 XR 등 미래 기술로 완전히 갈아탄 원년"이라며 "중국이 물량 공세를 펴는 LCD 시장과 달리, 첨단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한국의 기술 독점이 당분간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