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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제철, 태국 전기로업체 2곳 인수…동남아 전진기지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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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제철, 태국 전기로업체 2곳 인수…동남아 전진기지 역할

일본제철은 동남아 전진기지 역할을 할 태국 전기로업체 2곳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본제철은 동남아 전진기지 역할을 할 태국 전기로업체 2곳을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사진=로이터
일본 최대 철강업체 일본제철은 태국의 주요 전기로 업체 2곳을 인수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요미우리신문 등 일본 언론은 최근 일본제철이 태국의 전기로 업체 2곳을 인수해 전액 출자하는 자회사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수 금액은 부채를 포함해 최대 880억 엔(9250억 원)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일본제철이 동남아에 제철소를 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주류 용광로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은 전기로를 활용해 건축자재와 자동차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을 대비한다는 전략이다.

제선 및 제강과정은 석탄과 코크스를 사용하여 철광석에서 산소를 제거하는 용광로 공법과 전기 용해로에서 철 스크랩을 녹여 강철 재료로 재활용하는 방법이 있다. 전기로에 의한 제강 생산은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고로의 4분의 1에 불과하다.

일본제철은 전기로를 사용하는 태국의 UIRE G-스틸 및 GJ 스틸을 2월까지 아레스운용사 산하 펀드를 통해 50%40% 미만의 지분을 모두 매입할 예정이다.

일본제철의 다카히로 모리 부사장은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에서 인도, 북미, 남미 외에도 성장전략을 책임질 다른 계열기업이 나올 것"이라고 밝히면서 동남아에 기지를 두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G스틸과 GJ스틸은 각각 연간 158만 톤, 150만 톤의 조강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를 계기로 일본제철은 동남아시아에서 처음으로 통합제철소를 갖게 된다. 통합제철소는 철광석과 철 스크랩을 녹여 쇳물을 얻은 뒤 압연 공정을 거쳐 강판으로 마무리하는 생산기지다. 압연과정만 운용하는 것 보다 원가 경쟁력이 높다.
태국의 두 회사는 주로 건축 자재 등 범용 제품을 취급한다. 일본제철 모리 부사장은 "우선 범용 제품 시장을 장악하고, 향후부터는 자동차와 같은 럭셔리 제품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철강 시장이 위축되면서 해외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은 성장 전략의 초석이다. 동남아시아에서는 현지에서 철강의 기본 재료를 가공하고 운송하는 스타일이다. 다만 최근에는 중국 및 국내 철강업체와의 가격경쟁 심화와 더불어 현지에서 생산된 철강 재료를 사용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기존 전략에서 한계가 나타나기 시작한 만큼 수출비용 절감을 위해 처음부터 현지에서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을 돌파구로 삼았다.

일본제철은 해외를 중심으로 세계 조강 생산능력을 7000만 톤 미만에서 1억 톤으로 늘릴 계획이다. 일본제철 하시모토 에이지 사장은 "해외 사업은 전체적인 수요를 포착할 수 있는 통합제철공사에 집중할 것"이라며 2019년 말 유럽 아르셀로미탈과 손잡고 약 7700억 엔(8970억 원)을 투자해 인도 철강공장을 인수한 바 있다.


김진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