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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 운영 터키 유라시아터널 통행료 또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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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 운영 터키 유라시아터널 통행료 또 인상

아시아와 유럽 대륙을 연결하는 터키 유라시아 터널. 이미지 확대보기
아시아와 유럽 대륙을 연결하는 터키 유라시아 터널.

SK에코플랜트(구 SK건설)이 건설하고 운영하는 터키 유라시아 해저터널 차량 통행료가 다시 인상됐다. 계약서에 명시된 차량 보증료로 인해 터키 경제의 블랙홀로 인식되고 있다.

터키 매체 방카하베리는 5일(현지시간) 계약서에 명시된 차량 보증료로 터키 경제의 블랙홀로 여겨지는 유라시아 터널 통행료가 36.4터키리라(약 5600원)에서 이번 달 다시 인상됐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통행료는 1달러=7.50리라 기준 43.98리라가 예상됐다. 이에 따른 증가율은 20.8%에 달했다.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터널 사업은 총 12억4000만 달러가 투자되었으며 현지 업체 야피머케지와 한국 SK에코플랜트가 절반씩 맡아 진행했다. 프로젝트의 2억8500만 달러는 자기자본으로, 9억6000만 달러는 대출로 제공되었다. 대출은 유럽투자은행, 유럽부흥개발은행, 한국수출입은행에서 받았으며 공사비는 2041년까지의 터널 운영비로 메꿔지는 형태다.

유라시아 터널을 통과한 차량은 2018년 1만7556대였으나 2019년 통행료 인상 후 1.62% 감소했다. 2020년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통행 수치가 대폭 줄면서 예정한 통행료 수입을 맞추지 못해 가격 인상으로 대응하는 상황이다.

개통 후 예정대로의 수입이 나오지 못하자 운영법인인 아타시는 통행료를 연속 인상했고, 높은 수수료 때문에 유라시아 터널 대신 페리와 마르마라이를 이용하는 현상마저 나오고 있다.

통행료는 매년 두 번 계산된다. 계약상 차량당 4달러인 차량 통행료 외에 미국 물가상승률(10년 누적 물가상승률은 약 23%로 계산)과 부가세 8%가 추가된다. 이를 위해 터키 정부는 3년 동안 4억7900만 터키 리라를 지불했다.

유라시아 터널 운영과 관련 지방 행정 위원장 고문 수탓 사리 의원은 팬데믹으로 인한 차량 통행량 감소와 높은 통행료로 인해 매년 통과하지 못하는 차량 통행료 1300만 대에 대해 정부 보조금으로 맞추고 있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

사리 의원은 “이스탄불의 연간 평균 자동차 증가율은 5%인데 트래픽 진입 차량의 2%가 터널을 통과한다는 사실을 감안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의 계산에 따르면 가장 낙관적인 계산으로 매년 2%씩 차량이 증가한다고 가정해도 2041년까지 공사비를 마련하지 못할 전망이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2016년 유라시아 해저터널을 성공적으로 공사했다. 아시아와 유럽 대륙을 가르는 보스포루스 해협의 해저를 관통하는 5.4㎞짜리 복층 터널로 육지 접속도로까지 포함하면 총길이가 14.6㎞에 달한다.

SK에코플랜트는 유라시아 해저터널을 뚫기 위해 단면 직경만 아파트 5층 높이(13.7m)에 총길이 120m, 무게 3300t에 달하는 초대형 굴착기를 투입하는 등 대규모 공사로 시공 능력을 인정받았다.


남호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h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