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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보이콧 현대’ 눈치보기에 인도서 비판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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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보이콧 현대’ 눈치보기에 인도서 비판 확산

인도에서 인터넷 상으로 보이콧현대에 이어 보이콧기아까지 확산하고 있는 추세다.  이미지 확대보기
인도에서 인터넷 상으로 보이콧현대에 이어 보이콧기아까지 확산하고 있는 추세다.

현대자동차 인도법인(HMIL)이 이웃 파키스탄과의 카슈미르 분쟁과 관련해서 트위터에서 촉발된 ‘보이콧 현대(#BoycotHyundai)’ 논란과 관련해 해명은 했지만 사과를 하지 않아 인도에서 비판이 확산하고 있다.

인도 매체 라이브힌두스탄은 7일(현지시간) 현대차인도가 트위터에서 보이콧현대가 퍼지자 ‘인도 민족주의를 존중하며, 인도는 한국에 이어 제2의 고향’이라고 묘사했으나 현대 파키스탄법인에서 나온 트윗에 대해 언급하지 않아 인도에서 다시 비판을 받고 있으며 ‘보이콧 기아(#BoycottKia)’까지 등장하면서 계열사로 불똥이 튀고 있다고 보도했다.

애초 문제가 된 게시물은 현대 파키스탄 트위터 계정에서 5일 작성됐다. 카슈미르에 대한 파키스탄의 입장에 찬성하는 ‘카슈미르 형제들의 희생을 기억하고 그들이 계속해서 자유를 위해 싸울 수 있도록 응원하자’는 내용이었다. 해당 게시물은 사회관계망(SNS)을 통해 급속도로 퍼졌다. 이 트윗은 현재 삭제된 상태지만 인도에서는 인터넷 상에서 기아차의 주소에 기아차 파키스탄의 해시태그까지 적어 비판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논란이 확산하면서 인도 정치인들도 가세하고 있다. BJP 당수 카필 미슈라는 트위터를 통해 현대차에 사과를 요구했다. 미슈라 당수는 “현대차가 이에 대해 사과하지 않으면 회사가 큰 재정적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면서 “브랜드 가치도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매체는 퇴역한 인도군 장교인 KJS 딜론의 인터뷰도 실었다. 그는 “카슈미르에서 용감한 군인과 무고한 비무장 민간인이 희생됐다”면서 “그들의 희생은 우리 인도인들에게 더 가치가 있다”며 사과를 압박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인도는 트위터에 “25년 이상 인도 시장에 전념해 왔으며 우리는 민족주의를 존중할 것을 확고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양국 모두에 사업장을 가진 현대차로서는 문제가 가라앉기만을 기다리는 태도를 취하는 듯한 모습이다.

3057㎞의 국경을 마주한 두 나라는 1947년 영국에서 독립한 이후로는 카슈미르 이슈로 지난 2019년까지 테러와 국지전으로 분쟁이 이어지고 있다. 양국이 전투기로 교전을 벌이고 지상군이 박격포 공격을 주고받기도 했다. 인도(힌두교)와 파키스탄(이슬람교)의 종교 차이로 쪼개진 이래 화해의 실마리는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남호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h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