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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베트남 제과업체 비비카 13년만에 완전 '손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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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베트남 제과업체 비비카 13년만에 완전 '손떼'

롯데가 베트남에 호텔 등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비비카를 인수하려 했으나 최근 지분 전량을 매각했다. 이미지 확대보기
롯데가 베트남에 호텔 등 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비비카를 인수하려 했으나 최근 지분 전량을 매각했다.

베트남에서 ‘유통 상어’로 평가받는 롯데그룹이 현지 제과업체 비비카(BIBICA)의 인수를 목표로 한 13년간의 운영권 줄다리기 끝에 판그룹이 지분 100%를 인수하면서 완전히 손을 뗐다.

베트남 매체 스푸트니크는 7일(현지시간) 베트남 기업 비비카(CTCP)가 판그룹 응우옌 두이 훙회장이 주도한 자금 지원을 받으면서 한국의 롯데가 13년 만에 손을 뗐다고 보도했다. 판그룹 이사회는 JSC비비카의 잔여 유통 중인 주식 770만주(지분 41.06%)를 공개 매입하는 방안을 승인하면서 기업 지분을 100%로 끌어올렸다고 발표했다.

앞서 베트남 증권시장에서 판그룹은 비비카 지분율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려 최대주주로 올라 한국 대기업 롯데제과(주총 44.03%)를 앞섰다. 이에 따라 롯데는 지난 2020년12월 29일부터 2021년 1월 27일까지 주식 680만주 가까이 전량 매각 신청을 했다.

롯데그룹은 지난 2007년 비비카 지분 30% 취득을 계기로 10년 넘게 기업 인수에 공들여 왔다. 비비카는 현지에서 2위의 식품업체이고 젊은 인구가 많은 만큼 롯데는 시너지를 기대했다. 이후 롯데는 꾸준히 지분을 확대하면서 최대 주식 44%를 가지고 경영권을 확보했다.

롯데지주는 지분 취득 후 2012년 비비카에 사명변경을 제안하며 인수합병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비비카 내부에서 매각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커지면서 판그룹이 주식 비중을 늘려나갔다. 당시 비비카 내부에서는 ‘집안에서 상어를 키웠다’는 여론이 컸다고 이 매체는 소개했다.

게다가 2020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매출에 타격이 커지면서 롯데는 영향력을 잃고 판그룹의 자회사 판푸드가 지분을 확대하는 등 지분을 점차 늘리면서 경영권은 판그룹으로 넘어갔다.

판그룹이 비비카를 완전 인수함에 따라 농장과 제과 등에서 그룹의 3F(피드 - 팜 - 푸드) 전략을 완성하게 된다고 본다. 동시에 이 매체는 20년 동안 해외 전략 주주가 증가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처음에 지분 참여로 시작해 향후 베트남 기업들을 삼키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고 자국 기업의 기업 공동체 역량 강화를 촉구했다.

남호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h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