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클레이즈, 10년 내 시장 20배 성장 전망… 유럽·아시아 제조 주도권 쟁탈전
생산 단가 10만 달러로 급락하며 상용화 임계점 통과, 기업 재무 구조 개편 예고
생산 단가 10만 달러로 급락하며 상용화 임계점 통과, 기업 재무 구조 개편 예고
이미지 확대보기바클레이즈(Barclays)는 지난 14일(현지시각) 발표한 'AI의 물리화: 혁신과 기회의 만남' 보고서를 통해, 현재 20억~30억 달러(약 2조 9960억~ 4조 4940억 원) 규모인 휴머노이드 시장이 오는 2035년까지 기본 400억 달러(약 59조 9200억 원 ), 최대 2000억 달러(약 299조 600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3B(Brain, Brawn, Battery)’ 기술 혁신이 견인하는 비용 절감
보고서의 공동 작성자인 조르니차 토도로바(Zornitsa Todorova) 바클레이즈 테마틱 FICC 리서치 헤드는 휴머노이드 공급망을 구성하는 세 가지 핵심 요소로 '3B(두뇌·근육·배터리)'를 꼽았다.
시각 및 운동 제어 시스템의 비약적 발전(Brain)과 정밀 부품 및 액추에이터의 기계적 완성도(Brawn), 그리고 에너지 밀도가 높아진 배터리(Battery) 기술이 결합하며 산업의 임계점을 넘어섰다는 분석이다.
특히 하드웨어 부문의 비용 하락이 두드러진다. 바클레이즈의 분석에 따르면, 10년 전 대당 300만 달러(약 44억 9250만 원)에 달했던 휴머노이드 생산 비용은 최근 10만 달러(약 1억 4975만 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토도로바 헤드는 "이러한 비용 절감은 휴머노이드가 연구실을 벗어나 실제 상업 현장에 투입될 수 있는 경제적 타당성을 확보했음을 의미한다"라고 설명했다.
유럽의 정밀 제조 역량과 자원 공급망의 지정학적 리스크
글로벌 혁신 허브로 불리는 미국·일본과 물량 공세를 펴는 중국 사이에서 유럽은 '브라운(Brawn, 근육)' 분야의 강자로 부상했다.
유럽의 자동차 제조 유산이 고정밀 부품 제조 역량으로 전이된 덕분이다. 실제로 독일은 전 세계 액추에이터 공급량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고 있으며, 유럽 전체로는 글로벌 정밀 부품 공급망의 34%를 점유하고 있다.
카를로스 에두아르도 가르시아 마르티네스(Carlos Eduardo Garcia Martinez) 연구원은 "중국 외 지역에서 활동하는 광산 기업들에게는 오히려 강력한 순풍이자 새로운 투자 기회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인구 구조 변화가 부른 로봇 수요… 운영비용(OpEx)에서 자본지출(CapEx)로의 전환
글로벌 인구 고령화와 저숙련 노동 기피 현상은 휴머노이드 도입을 가속하는 핵심 동력이다. 보고서는 2050년까지 세계 인구 중 65세 이상 비중이 16%로 상승하고, 일부 지역에서는 30%를 넘어설 것이라는 통계를 인용하며, 노동력 부족이 심각한 농업, 제조업, 보건의료 분야에서 로봇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러한 변화가 기업의 재무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패트릭 코피(Patrick Coffey) 바클레이즈 애널리스트는 "임금과 복리후생 같은 변동비 성격의 운영비용(OpEx) 비중이 높았던 기업들이 로봇이라는 감가상각 자산인 자본지출(CapEx) 중심으로 구조를 재편하게 될 것"이라며 "이는 인플레이션 압력에서 벗어나 기업의 마진율과 밸류에이션(가치 평가)을 높이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전문가 진단 및 전망: "인간 대체 아닌 증강의 시대"
국내 로봇산업 전문가들 역시 이러한 글로벌 흐름이 한국 시장에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 로봇 공학 전문가는 "휴머노이드는 단순한 기계가 아니라 하이테크 부품의 집합체"라며 "유럽이 액추에이터에서 강점을 보이듯, 한국도 감속기와 제어기 분야에서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라고 제언했다.
바클레이즈는 세계경제포럼(WEF) 2026 패널 토론을 통해 향후 노동 시장이 인간과 로봇의 협력 체제로 정의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봇이 반복적이고 위험한 과업을 전담함으로써 인간은 더 높은 가치를 창출하는 업무에 집중하는 구조다.
글로벌 국방 지출이 2035년 최대 6조 6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방위 산업 분야에서의 로봇 도입 역시 민간 기술로 스필오버(파급)되어 전체 시장 규모를 키우는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