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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러시아·독일 연결 가스관 '노르트스트림-2' 프로젝트 운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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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러시아·독일 연결 가스관 '노르트스트림-2' 프로젝트 운명은

러시아와 유럽 관계, 에너지 자원 무기화의 향방 가를 중대 변수로 등장
러시아와 독일을 직접 연결하는 가스관 '노르트스트림-2'의 운명은 향후 유럽 정세와 자원 무기화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이 프로젝트 공사 현장 모습. 사진=CNN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와 독일을 직접 연결하는 가스관 '노르트스트림-2'의 운명은 향후 유럽 정세와 자원 무기화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이 프로젝트 공사 현장 모습. 사진=CNN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백악관에서 회담한 뒤 러시아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러시아와 독일 간에 가스관을 연결하는 ‘노르트스트림-2’ 사업이 중단될 것이라고 7일(현지시간) 말했다. 글로벌 경제계는 바이든 대통령의 이 발언이 실행에 옮겨질지 촉각을 곤두세운다. 이 사업의 운명은 러시아와 유럽 국가 관계 및 에너지 자원 무기화의 향방을 가르는 중대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숄츠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침공했을 때 노르트스트림-2가 계속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숄츠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의 이 발언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명시적인 답변을 피했지만,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 숄츠 총리는 독일 측 고민의 일단을 드러낸 것이다.

독일은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직접 들여오려고 발트해를 지나는 1,200여㎞ 길이의 노르스트림-2 가스관 사업을 추진해왔다. 이 프로젝트는 110억 달러(약 13조 2,000억 원)가 투입돼 현재 공사 자체가 완공된 상태이다. 그렇지만, 독일 정부 당국이 이를 최종적으로 승인하지 않아 실제 가동이 되고 있지 않다. 노르트스트림-2가 가동되면 연간 550억 큐빅 미터의 가스가 두 개의 관을 통해 러시아에서 직접 독일에 공급된다.

독일과 러시아가 이 프로젝트를 지난 2015년에 발표했을 때 미국, 영국, 우크라이나와 유럽연합(EU) 일부 회원국들이 러시아가 독일에 막강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강력히 반대했다. 미국은 이 사업을 막으려고 2017년, 2019년, 2020년에 관련 법안을 통과시켰다고 CNN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은 러시아의 에너지 기업 가즈프롬을 제재하기도 했다.
이 프로젝트가 실행되면 러시아가 독일이 사용하는 가스의 50%를 공급하고, 러시아의 국영 에너지 회사 가즈프롬이 150억 달러의 수입을 올리게 된다. 유럽 국가들은 지금도 천연가스의 40%가량을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 침공 가능성을 열어 두면서 가스 공급량을 조절해 유럽 국가의 가스 가격이 폭등하기도 했다. 러시아가 유럽 국가에 공급하는 천연가스 대부분이 우크라이나를 경유한다. 바로 이런 이유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를 좌지우지하려 한다.

노르트스트롬-2 사업비는 러시아의 가즈프롬이 50%, 나머지 50%는 독일, 영국, 프랑, 오스트리아 등의 유럽 기업들이 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노르트스트림-2를 포기할지, 아니면 우크라이나를 포기할지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CNN이 지적했다. 독일과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산 가스 공급이 전면 중단되는 사태에 대비해 가스 수입선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EU의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정책 고위 대표는 워싱턴DC에서 별도 회담을 한 뒤 발표한 성명에서 “추가적이고 다변화한 액화천연가스(LNG) 공급을 위해 협력할 것이며 에너지 공급을 무기로 사용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