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와 유럽 관계, 에너지 자원 무기화의 향방 가를 중대 변수로 등장
이미지 확대보기바이든 대통령은 숄츠 총리와 공동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가 침공했을 때 노르트스트림-2가 계속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숄츠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의 이 발언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 명시적인 답변을 피했지만,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 숄츠 총리는 독일 측 고민의 일단을 드러낸 것이다.
독일은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직접 들여오려고 발트해를 지나는 1,200여㎞ 길이의 노르트스트림-2 가스관 사업을 추진해왔다. 이 프로젝트는 110억 달러(약 13조 2,000억 원)가 투입돼 현재 공사 자체가 완공된 상태이다. 그렇지만, 독일 정부 당국이 이를 최종적으로 승인하지 않아 실제 가동이 되고 있지 않다. 노르트스트림-2가 가동되면 연간 550억 큐빅 미터의 가스가 두 개의 관을 통해 러시아에서 직접 독일에 공급된다.
독일과 러시아가 이 프로젝트를 지난 2015년에 발표했을 때 미국, 영국, 우크라이나와 유럽연합(EU) 일부 회원국들이 러시아가 독일에 막강한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을 들어 강력히 반대했다. 미국은 이 사업을 막으려고 2017년, 2019년, 2020년에 관련 법안을 통과시켰다고 CNN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 대통령은 러시아의 에너지 기업 가즈프롬을 제재하기도 했다.
노르트스트롬-2 사업비는 러시아의 가즈프롬이 50%, 나머지 50%는 독일, 영국, 프랑, 오스트리아 등의 유럽 기업들이 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노르트스트림-2를 포기할지, 아니면 우크라이나를 포기할지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CNN이 지적했다. 독일과 유럽 국가들은 러시아산 가스 공급이 전면 중단되는 사태에 대비해 가스 수입선 다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EU의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호세프 보렐 외교·안보·정책 고위 대표는 워싱턴DC에서 별도 회담을 한 뒤 발표한 성명에서 “추가적이고 다변화한 액화천연가스(LNG) 공급을 위해 협력할 것이며 에너지 공급을 무기로 사용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