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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우크라 침공 땐 크림반도 합병보다 증시 충격 더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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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우크라 침공 땐 크림반도 합병보다 증시 충격 더 커"

러시아의 침공 위협 속에서 군사 훈련에 참가하는 키예프의 민간인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의 침공 위협 속에서 군사 훈련에 참가하는 키예프의 민간인들. 사진=로이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다면 주식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당시에 비해 훨씬 더 클 것이라고 골드만삭스가 14일(현지시간) 경고했다.

미국과 프랑스, 독일, 영국 등 서방 정상들이 잇달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통화, 또는 대면 정상회담을 통해 대화를 통해 긴장을 완화하려 노력하는 한편 러시아가 '언제든' 우크라이나에 침공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며 대규모 경제제재를 준비하는 등 서방은 대화와 제재라는 당근과 채찍으로 러시아의 침공을 저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도 14일 외교문제로 러시아의 안보요구가 충족될 가능성이 아직 남아있다면서 푸틴 대통령에게 대화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국이 서방 주요국과 가진 정상회의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날짜로 지목한 16일이 점점 다가오면서 시장의 긴장도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주식시장은 약세를 보였다.

아시아, 유럽을 거쳐 뉴욕 주식시장도 지난 14일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우크라이나 긴장이 고조되면서 지난주 후반 이후 약세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피터 오펜하이머 골드만삭스 글로벌주식전략 책임자는 14일 미국 경제매체와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침공은 크림반도 합병에 비해 주식시장에 미치는 충격이 훨씬 더 클 것이라고 우려했다.
오펜하이머는 크림반도 합병 당시 주식시장에서 위험 프리미엄은 약 0.20%포인트 높아졌고, 주식시장에는 5% 정도의 마이너스(-) 충격을 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면서 이번에 만약 우크라이나 침공이 현실화하면 이보다 더 큰 충격을 각오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번에는 위험 프리미엄이 0.20~0.40%포인트 높아질 것이라면서 주가지수가 5% 이상 하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충격은 주식시장에 제한적인 영향을 주는데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베렌버그 수석 이코노미스트 홀거 슈미딩은 러시아가 2014년 상반기 처음으로 우크라이나를 공격했을 때 유로존(유로 사용 19개국) 경제 심리는 악화했다고 회고했다.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분기 대비로 2014년 1분기 0.4%에서 2분기 0.2%로 둔화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슈미딩은 유로존과 러시아 경제의 교역 규모가 크지 않아 충격이 오래 가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유로존 실질 GDP는 3분기 0.5% 증가로 돌아섰다.

슈미딩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다고 해도 유럽 주식시장은 초반에만 어려움을 겪다 곧바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했다.

우크라이나 지정학적 긴장 문제가 일단 터지고 나면 일시적으로 시장이 어려움을 겪겠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시장은 다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정책으로 관심을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의 러시아 경제제재 규모가 어느 정도가 될지가 영향을 주기는 하겠지만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결국 금리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 총재는 14일 미국 경제매체와 인터뷰에서 우크라이나 위기는 미 경제에 실제로 큰 영향을 주지 못한다고 밝혀 금리인상 기조에 지정학적 긴장이 자리할 곳이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연준이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인플레이션에 대응한 강력한 긴축이 필요하다면서 초기에 정책의 집중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해 3월 0.5%포인트 인상 가능성을 예고했다.

앞서 불러드는 지난주 7월까지는 연준의 기준금리가 1.0%포인트 올라야 한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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