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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침공] 러시아군,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장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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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침공] 러시아군,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 장악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군사공격을 감행한 직후 우크라이나 북부 체르노빌 발전소를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군사공격을 감행한 직후 우크라이나 북부 체르노빌 발전소를 장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로이터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에 군사공격을 감행한 직후 세계 최악의 원전 참사 현장인 우크라이나 북부 체르노빌 발전소를 장악하고 직원들을 인질로 잡았다.

예브게니야 쿠즈넷소보 우크라이나 국가배제구역관리청 대변인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첫날 러시아 군대가 이 발전소를 급습했다고 24일(현지시간) 전했다.
우크라이나 대통령 보좌관인 미카일로 포돌랴크에 따르면 체르노빌 지역의 통제권은 치열한 전투 끝에 상실됐다고 밝혔다. 알료나 셰브초바 우크라이나 지상군 사령관 역시 페이스북을 통해 "러시아군이 발전소를 장악했으며 직원들은 인질로 잡혀 있다"고 알렸다.

포돌랴크는 "구 체르노빌 발전소의 핵폐기물 저장시설 상태는 알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군의 공격이 있은 후 체르노빌이 안전하다고 말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유럽에서 가장 심각한 위협 중 하나다"고 덧붙였다.

미국 백악관은 러시아 군인들이 체르노빌 시설 직원들을 인질로 잡고 있다는 보도에 격분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24일 저녁 브리핑에서 "핵폐기물 시설의 유지와 보호에 필요한 일상적인 공무원들의 노력을 뒤엎을 수 있는 불법적이고 위험한 인질극은 분명히 놀랍고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역시 러시아군의 원전 장악 시도에 대해 "러시아의 유럽 전체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대통령의 경고에 동조하며 "체르노빌에서 또 다른 핵 참사가 일어날 수도 있다"고 강한 우려를 표했다.
1986년 4월 26일, 우크라이나 프리피야트 근처에서 체르노빌 원자력 발전소의 4호기가 폭발하여 즉각적인 여파로 30명 이상이 사망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그 후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방사능 피폭으로 사망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 지역에서 13만5000명을 대피시켰으며 원전 주변 19마일(30km) 이내 구역은 수십년 간 거주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대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mjeong@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