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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침공] 다윗과 골리앗 싸움, 군사력 비교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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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우크라 침공] 다윗과 골리앗 싸움, 군사력 비교해보니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은 규모와 화력면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군은 강한 의지로 러시아군에 맞서고 있다. 사진=AP/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군과 우크라이나군은 규모와 화력면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군은 강한 의지로 러시아군에 맞서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가운데, 러시아군은 '골리앗', 우크라이나군은 '다윗'에 비교된다.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 명령 후 친러 분리주의자가 밀집한 돈바스 점령으로 순식간에 수도 키예프 등을 점령할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다윗' 우크라이나군의 저항이 만만치 않아 '골리앗' 러시아군이 250여 발의 미사일을 쏟아붓고도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군대와 우크라이나의 군대를 비교해본다.

우크라이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침공에 "오늘 아침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고 연설했다.

두 나라의 군사력은 비교 자체가 안 될 정도여서 젤렌스키는 서방 동맹국들에게 러시아 군대를 우크라이나 땅에서 철수시키기 위해서는 경제제재를 가하는 것 이상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국방에 지출하는 국방비의 액수만 봐도 두 나라 국방력의 격차를 알 수 있다. 국제전략연구소(IISS)의 '군사 균형 보고서'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2021년에 47억 달러를 지출했다. 핵으로 무장한 러시아(458억 달러)의 10분의 1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다.

러시아가 지난 2008년 군 현대화 작업에 착수한 데 반해 조지아와의 짧은 전쟁 이후 장비 부족으로 인해 우크라이나의 무기는 여전히 대부분 구 소련 시대의 것이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 가입하기 위해 군대 구조를 재편했으며 2030년대 중반까지 공군에 서구 전투기를 도입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해군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군병력


러시아는 90만 명의 현역 군인과 200만 명의 예비군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19만6000명의 현역 군인과 90만 명의 예비군을 보유하고 있어 병력에서도 큰 차이가 난다. IISS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수요일부터 18~60세 예비군을 징집하기 시작했다.

지상군에서만 러시아는 28만 명의 병력을 보유해 우크라이나의 12만5600명에 비해 두 배가 넘는다. 공군은 러시아가 16만5000명, 우크라이나가 3만5000명으로 거의 5배나 차이가 난다.

그러나 IISS 보고서에 참여한 연구 분석가인 요한 미셸은 이 특별 작전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그 주변에 약 20만 명의 병력을 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셸은 "여기에는 약 60개의 전투 그룹이 포함된다. 상황은 빠르게 전개되고 있으며 그 수는 변경될 수 있지만 매우 크고 중요하다. 이것은 우리가 몇 년 동안 본 동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 중 하나"라고 말했다.

공격기, 장갑차, 지대공 미사일 등 비교할 것이 많지만 일반적으로 러시아는 무기에서 우크라이나를 압도한다. 장갑전투차량에서도 러시아가 1만5857대를 보유한 데 비해 우크라이나는 3309대를 보유하고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구 소련 시절의 무기로 현대화한 러시아군에 비해 크게 뒤처져 있다. 사진=AP/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우크라이나군은 구 소련 시절의 무기로 현대화한 러시아군에 비해 크게 뒤처져 있다. 사진=AP/뉴시스

해군 항공기를 포함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비해 10배 이상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 러시아는 해군항공기 128대에 전투헬기 1391대, 우크라이나는 해군항공기 55대에 전투헬기 821대다.

IISS에 따르면 러시아는 49척의 잠수함을 보유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는 한 척의 잠수함도 보유하고 있지 않다.

미셸은 "두 군대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러시아는 훨씬 더 유능한 공중 전투력을 갖고 있고 방공망도 더 강하다"고 말했다. 수송기에서 전투기, 공격 헬리콥터에 이르기까지 모든 수준에서 사용할 수 있는 헬리콥터와 전투기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전투 의지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에 맞서 성공적인 반격을 시작했다. 미셸은 우크라이나 군대의 강력한 전투 의지가 군대의 가장 큰 강점이라고 꼽았다.

미셸은 "우크라이나 전투기가 러시아의 강한 압박에도 여전히 비행하고 있다는 사실이, 실제로 이륙했다는 사실이 인상적이다"고 평가했다.

러시아가 곧 수도를 점령하면 우크라이나가 반격하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키예프 공략에 실패하면 러-우크라 갈등이 길어질 수도 있다. 우크라이나의 불굴의 저항 의지가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고 미셸이 말했다.

군 현대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면전으로 치달을수록 전략 무기의 수와 품질이 좌우할 수밖에 없다.

왕립연합서비스 연구소의 지상전 연구 분석가인 닉 레이놀즈(Nick Reynolds)는 우크라이나 공군이 대부분 파괴됐다고 말했다. 레이놀즈는 "2014년 이후 우크라이나의 경제 문제로 인해 현대화에 심각한 문제가 있어 현대식 방공포와 포병, 특히 적의 포를 탐지할 수 있는 대공포 레이더와 기타 감시 장비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능력은 우크라이나 군대가 스스로 기동하고 재보급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