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 러시아와 30년 비즈니스 관계 재정립 나서

BP는 자사 웹사이트에 ‘러시아에 대한 최대 외국 투자 회사 중의 하나’라고 밝혔을 정도로 러시아 에너지 사업과 깊이 연계돼 있다. BP의 전·현직 최고경영자(CEO)가 로스네프트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JP모건은 BP 순자산의 약 9%가 러시아에 노출돼 있어 유럽 지역에 대한 비중이 5%인 것에 비해 높다고 밝혔다.
BP는 러시아 시베리아 타스 유리아크 지역 유전 개발 지분 20%를 보유하고 있고, 서부 시베리아만의 유전 개발 사업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다. BP는 또 로스네프트와 야말-네네츠 자치지구 내 하람푸르 유전 개발 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BP는 2013년부터 로스네프트의 지분 19.75%를 보유해 왔다. 그 지분의 가치는 현재 140억 달러(16조 8,630억 원)에 달한다. BP는 원유 및 천연가스 생산량의 3분의 1가량을 로스네프트에 의존해 왔다. BP는 버나드 루니 최고경영자(CEO)와 전 BP 임원인 밥 더들리가 로스네프트 이사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루니 CEO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지는 상황에 깊은 충격과 슬픔을 느꼈고, 로스네프트에 대한 BP의 입장을 근본적으로 재고하게 됐다”고 밝혔다.
BP는 러시아에서 30년 이상 비즈니스를 해왔고,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까지는 러시아와 강한 연대를 끊을 계획이 없다고 강조했었다. 콰시 콰르텡 영국 기업·에너지부 장관은 BP의 결정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