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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참여 OPEC+, 다음달 2일 회의서 美 증산 요구 거부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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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참여 OPEC+, 다음달 2일 회의서 美 증산 요구 거부할듯

미, 사우디아라비아 통해 국제 유가 폭등 차단위한 증산 요구
세계 23개 산유국 연합체인 OPEC+가 3월 2일 정례 회의를 개최해 4월 원유 생산 규모를 결정한다. 사진=야후 파이낸스이미지 확대보기
세계 23개 산유국 연합체인 OPEC+가 3월 2일 정례 회의를 개최해 4월 원유 생산 규모를 결정한다. 사진=야후 파이낸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상황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가 3월 2일 정례 회의를 개최한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면적인 공격을 계속하고 있어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기도 했다. 미국은 23개 산유국이 참여하고 있는 OPEC+의 실질적인 리더 국가인 사우디아라비아를 통해 원유 증산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그렇지만, 러시아가 주요 회원국으로 참여하고 있는 OPEC+가 미국 측의 증산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번 OPEC+ 정례회의에서는 4월 원유 생산 규모가 결정된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가 넘은 것은 지난 2014년 이후 처음이다. 그렇지만 OPEC+는 유가 상승이 수요와 공급에 따른 것이 아니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 등 지정학적인 요인에 의한 것이라며 국제 사회의 증산 요구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외신이 보도했다.

OPEC+는 지난해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회복세를 보이는 국제 경제 흐름을 고려해 매달 40만 배럴씩 증산하기로 했다. 이 기구는 매달 정례회의에서 이 방침을 재확인하고 있다. 이번 4월 회의에서도 40만 배럴씩 지속해서 증산하기로 합의할 것으로 전문가들이 예상했다.

특히 러시아와 OPEC 일부 회원국들이 이런 증산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AP 통신 등 미국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실제로 하루에 증산된 규모가 25만 배럴가량으로 목표량의 63%에 그쳤다. 특히 러시아와 나이지리아가 증산 약속을 이행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OPEC+는 지난 2020년 수요 감소에 따른 원유 감산 조처를 단계적으로 철회하기로 했다. 지난해 7월 OPEC+는 2020년 합의했던 감산 규모를 줄이는 방식으로 지난 8월부터 매달 하루 40만 배럴씩 증산하기로 합의했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시작된 2020년 당시 전체 감산 규모는 580만 배럴 수준이었다.

미국은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 원유 증산을 요구하고 있으나 사우디아라비아는 OPEC+를 거치지 않는 일방적인 원유 증산이 어렵다는 태도를 보인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