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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국제유가 175달러까지 오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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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국제유가 175달러까지 오를 수도"

골드만삭스 로고. 사진=로이터
골드만삭스 로고. 사진=로이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세계 석유시장 충격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75 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골드만삭스가 전망했다.

국제유가 기준물인 브렌트유가 앞으로 3가지 시니리오 속에서 어떤 흐름을 보일지를 예측한 결과다.
8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7일 분석노트에서 세계 최대 산유국 가운데 하나인 러시아가 국제 에너지 공급망에서 차지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감안했을 때 세계 경제가 사상 최대 규모의 에너지 공급 충격 가운데 하나를 경험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이 경고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민주, 공화 양당의 강력한 압박에 못이겨 8일 러시아 석유 수입 금지 조처를 발표한 터라 골드만삭스의 유가 폭등 전망에는 더 많은 힘이 실리게 됐다.

바이든 대통령의 러시아 석유 금수 조처 발표 뒤 브렌트유는 7% 넘게 폭등해 배럴당 133 달러를 돌파했다.

OPEC, 큰 도움 안 돼


대미언 쿠발리를 필두로 한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 팀은 분석노트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일시적으로 석유시장에 공급을 확대하면서 시장 긴장을 일부 늦출 수는 있겠지만 결국 한계에 맞닥뜨릴 것으로 비관했다.

이란, 베네수엘라 등이 공급을 일시적으로 늘린다 해도 지금의 수급 구조로는 유가 안정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봤다.

골드만삭스는 세계 석유시장 정상화를 위해서는 고유가에 따른 수요 파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심각한 고통이 뒤따르지 않는 한 시장 안정은 어렵다는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석유 공급 부족 문제는 전례 없는 상황이라면서 국제유가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 3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가장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 브렌트유 115~145 달러


골드만삭스가 제시한 가장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는 급격한 변화가 없는 환경을 상정한 시나리오이다.

골드만삭스의 이전 시나리오와 크게 차이가 없다.

유가 상승으로 인해 석유 수요가 영향을 받으면서 석유 수요와 공급이 다시 균형점을 회복하는 시나리오이다. 이 시나리오에서는 이란 핵협상이 타결돼 이란 석유 공급이 늘어나고, 러시아의 석유 수출 차질은 제한적이다. 러시아 석유 수출이 하루 50만 배럴 줄어드는 것을 상정한다.

이 경우 브렌트는 현물 가격이 올 2분기 배럴당 115 달러, 그리고 내년에는 배럴당 95 달러로 떨어진다.

골드만삭스는 이 시나리오가 적중할 가능성을 45%로 판단했다.

두번째 시나리오는 가능성이 약 40%인 것으로 추정된다. 서방의 제재로 러시아 석유 수출이 하루 200만 배럴 줄어드는 시나리오이다.

브렌트유 현물 가격은 올 2분기 145 달러로 뛰고, 내년에도 배럴당 125 달러의 고공행진을 지속한다.

러 석유 전면 차단, 배럴당 175 달러


마지막 시나리오는 가장 충격이 큰 경우다. 가능성은 15%로 낮지만 세계 경제에 심각한 후폭풍을 예고하는 시나리오이다.

러시아가 최후의 카드로 자체적인 석유수출 금지를 결정하는 것을 포함해 러시아 석유가 대대적으로 시장에서 사라지는 경우를 상정한다.

이 경우 러시아 석유 수출은 하루 400만 배럴 급감한다.

브렌트유 현물 가격은 올 2분기 배럴당 175 달러로 폭등하고, 내년에도 155 달러에서 움직인다.

골드만삭스는 이 3가지 시니리오를 종합할 때 대체로 올해 브렌트유는 배럴당 135 달러, 내년에는 115 달러 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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