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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 인사이트] 골드만삭스 "美 내년 경기침체 위험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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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 인사이트] 골드만삭스 "美 내년 경기침체 위험 고조"

골드만삭스 로고와 미국 국기. 사진=로이터
골드만삭스 로고와 미국 국기. 사진=로이터
골드만삭스가 미국 경제전망을 하향조정했다. 내년에는 경기침체에 빠질 위험도 높다고 경고했다.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이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구조적인 것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일부에서 나오는 가운데 높은 물가 상승세 속에 경제마저 침체되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변수로 올해 3.1%에서 2.9%로 하향


11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분석보고서에서 올해 미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3.1%에서 2.9%로 하항조정했다. 특히 올 4분기 성장률 전망치는 전년동기비 1.75%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앞서 올해 미 GDP 성장률을 4.2%로 예상한 바 있다.

이처럼 성장률 전망치를 다시 하향조정한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이에따른 미 인플레이션 상승 압력이 배경이다.

조셉 브릭스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는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미 경제 최대 위험요인은 상품 가격 상승세"라면서 에너지, 곡물, 지하자원 가격 오름세로 인해 미 소비자들의 씀씀이가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상품 가격이 오르면 가계, 특히 저소득 가계 지출에서 식료품과 연료비 지출 비중이 높아진다면서 이는 다른 제품에 대한 소비 여력을 줄이기 때문에 미 경제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소비는 미 GDP의 68% 이상을 차지하는 가장 중요한 변수다.

소비심리 후퇴


치솟는 물가는 미 소비자들의 실질 소득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10일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실질 임금은 지난달 하락세를 기록했다.

노동자들의 실질 임금이 전월비로는 0.8%, 전년동월비로는 2.6%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소비심리 위축으로 연결되고 있다.

이날 발표된 미시건대 소비자심리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경제전망은 2011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이들의 예상 인플레이션은 1981년 11월 이후 40여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경기침체 위험 높아져


골드만삭스 기본 시나리오에서는 미 경제가 내년에 침체할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 그러나 이전에 비해 그 위험성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특히 지금의 유가 고공행진이 지속되면 미 경제가 침체에 빠질 위험은 고조될 것으로 우려된다.

골드만삭스의 브릭스는 비록 미 성장률 전망치는 앞으로도 추가로 하향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특히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강화되고, 유가가 더 오를 경우 위험성은 높아진다고 경고했다.

그는 아울러 올 상반기 미 경제 성장추세가 이전 흐름을 밑돌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내년 경기침체에 빠질 위험이 이전보다 높아졌다고 우려했다.

브릭스는 경기침체 확률을 20~35%로 판단했다.

다만 그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서비스 부문 복귀에 탄력이 붙고, 그동안의 과도한 저축이 소비에 활용되면서 당분간 실질 성장률이 플러스를 지속할 것이어서 가장 가능성 높은 기본 시나리오는 미 경제 성장세가 지속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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