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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러시아, 중국에 군사 장비 지원 요청… 백악관 우려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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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러시아, 중국에 군사 장비 지원 요청… 백악관 우려 표명

美 정부 당국자, 중국의 중립 유지 입장 변화 여부 주목

양제츠 중국  외교 담당 정치국원과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미지 확대보기
양제츠 중국 외교 담당 정치국원과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중국에 군사 장비 지원 요청을 했다고 미국의 한 당국자가 13일(현지 시간) 밝혔다. 미 백악관은 중국이 러시아를 군사적으로 지원하면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 사회의 우크라이나 방어 지원 전략에 중대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미 정부 당국자는 러시아가 중국에 요청한 군사 장비의 구체적인 품목에 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러시아와 중국의 무기 교류 현황을 보면 러시아가 중국에 판매하는 무기가 중국이 러시아에 수출하는 무기보다 압도적으로 많다는 게 미국 정부의 평가이다.
중국이 러시아의 요청을 받아들여 러시아에 군사 장비를 지원할지 아직 불확실하다고 미 정부 당국자가 말했다. 중국은 최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비판을 자제하면서도 이번 사태의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고 있다. 중국은 러시아가 2014년 강제로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점령했을 당시에도 중립을 지켰었다.

만약 중국이 러시아에 대한 무기 지원에 나서면 이번 사태에서 중립을 지키려는 중국의 입장은 유지될 수 없다. 미국 정부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처럼 중국이 대만을 무력으로 점령할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웬디 셔먼 미 국무부 부장관은 이날 폭스 뉴스에 출연해 “중국이 무력으로 대만을 점령하지는 않으리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셔먼 부장관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해 국제 사회가 어떻게 대응하는지 중국이 잘 지켜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셔먼 부장관은 “전 세계가 단결해 러시아에 매우 큰 제재를 가했다”고 강조했다.

셔먼 부장관은 “우리'하나의 중국' 원칙을 지지하지만, 중국의 대만 점령 시도를 막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셔먼 부장관은 “중국과 러시아베이징 올림픽 이전에 확실히 한층 가까워졌으나 중국은 주권 국가의 침공매우 불편하게 여기고 있고, 영토 주권이 국가의 핵심 요소라고 말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러시아가 모든 국제기구에서 쫓겨나는 것을 중국이 주시하고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양제츠 중국 외교 담당 정치국원이 14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만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날 CNN방송과 인터뷰에서 중국이 러시아에 도움을 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고, 중국이 러시아의 제재 회피를 도우면 분명히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는 점을 중국에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