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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러시아가 핵 공격?…미국·유럽, 피폭 치료 알약 '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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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러시아가 핵 공격?…미국·유럽, 피폭 치료 알약 '불티'

러시아가 핵무기로 우크라이나를 공격할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방사성 물질 피폭 치료제 요오드화칼륨 알약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사진은 요오드화칼륨 알약 iosat.이미지 확대보기
러시아가 핵무기로 우크라이나를 공격할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방사성 물질 피폭 치료제 요오드화칼륨 알약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사진은 요오드화칼륨 알약 iosat.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에서 방사성 물질 피폭 치료제인 요오드화칼륨(potassium iodide, 포타슘 아이오이드) 알약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CNN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핵무기로 공격할 수도 있고, 우크라이나에 있는 원자력 발전소를 공격해 대규모 방사능 유출 사고가 날 수도 있다는 우려로 이 약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지난 2011년 초에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요오드화칼륨에 관한 관심이 높아졌었다. 원자로에서는 우라늄이 핵분열하여 방사능이 있는 요오드(I), 세슘(Cs), 크세논(Xe) 등이 생성된다. 이중 요오드는 티록신(thyroxine)이라는 갑상샘 호르몬의 핵심 물질로 체내에 흡수되면 체내 피폭을 일으켜 갑상샘암을 일으킨다. 방사능이 있는 요오드가 체내에 흡수되면 빨리 방사능이 없는 요오드를 섭취 방사능이 있는 요오드를 배출해야 한다. 이때 섭취하는 것이 요오드화칼륨이다.
한국을 비롯해 원자력 발전소를 보유하고 있는 나라는 비상사태에 대비해 요오드화칼륨을 다량으로 비축하고 있다. 요오드화칼륨은 특허 의약품이 아니지만, 미국의 안벡스등 일부 제약업체제한적으로 생산하고 있다.

미국의 약국에서는 최근 몇 주 사이에 요도드화칼륨 알약을 찾는 사람이 급격하게 늘어났고, 온라인 판매도 급증했다고 미국 언론이 전했다. 이제 이 알약의 공급이 늦어짐에 따라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다. 이 알약을 생산하는 가장 대표적인 제약사인 안덱스사는 웹사이트를 통해 현재 재고가 없고, 4월 초에 다시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안덱스사는 올해 2월 중순부터 최근까지 이 알약 1500만 정이 팔렸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전을 점령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 약에 대한 수요가 급증했다고 안덱스가 밝혔다. 이 알약은 미국뿐 아니라 유럽 국가에서 수요가 크게 늘었다.

요오드화칼륨 알약 수요는 국제 정세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지난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겨냥해 트위터로 “우리의 핵단추가 더 크다”고 협박한 직후에도 이 알약을 찾는 사람이 크게 증가했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이 알약이 방사성 물질 피폭 피해를 100% 막아줄 수 없다고 강조했다. CDC는 이 알약을 과다 복용하면 심각한 질병이나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