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노동부는 이날 올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보다 0.8%, 전년 동월보다 10.0% 각각 올랐다고 밝혔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두 달 연속 같은 수치로 지난 2009년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최고치이다. 그렇지만 전월 대비 상승률은 1월 1.2%보다는 다소 완화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유가 등 원자재 가격 급등 영향은 2월 PPI에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았다. 이번 PPI는 FOMC의 금리 인상을 확정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이 지적했다.
이번 FOMC의 발표문과 파월 의장의 회견에서 눈여겨 볼 관전 포인트는 크게 4가지이다.
◇금리 인상 횟수
연준은 지난해 12월 FOMC가 끝난 뒤 제시한 점도표를 통해 올해 3번, 2023년에 3번, 2024년에 2번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예고했다. 연준은 이번에 이 예고를 대폭 수정할 것으로 보인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연준은 경기를 부양하지도, 억제하지도 않을 기준 금리를 2.1%로 보고 있다. 이는 곧 연준이 0.25% 포인트씩 금리를 8번가량 올려야 한다는 뜻이다. 연준은 올해 남은 7번의 모든 FOMC에서 금리를 0.25%포인트씩 올릴 것으로 시장이 예상한다고 마켓워치가 전했다.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도 연준이 올해 남은 7차례 FOMC 회의에서 매번 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연준이 이번에 금리 인상 목표치가 2.5%가 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하면 연준이 경기를 억제하는 쪽으로 통화정책을 운영하는 ‘매파’ 노선을 택할 것이라는 점을 예고하는 것이다. 현재 고공 행진을 계속하는 인플레이션을 잡으려면 기준 금리가 3% 이상이 돼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평가
◇인플레이션 진로 평가
파월 의장이 현재의 인플레이션을 어떻게 진단할지 주목된다. 그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데 통화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두겠다고 강조해왔다. 그가 인플레이션이 더 오를지 아니면 올해 하반기부터 내려가기 시작할지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대차대조표 축소 시작 시점
연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경제난 해소를 위해 시중에서 채권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통화 유동성을 확대해왔고 연준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 규모가 8조 7,600억 달러에 이른다. 연준은 이제 대차대조표 축소 방침에 따라 만기가 돌아오는 채권을 새 증권에 재투자하거나 재투자 없이 처분해 보유량을 줄일 수 있다. 재투자하면 대차대조표상 변화가 없어 긴축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수 있으나 지분을 축소하면 양적 긴축효과로 이어진다.
파월 의장은 지난 1월 11일 상원 청문회에서 “우리는 대차대조표가 9조 달러 상당이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고, 이는 필요한 수준보다 훨씬 많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차대조표 축소 시작 시점이 연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시점도 빨라질 것이라는 게 월가의 분석이다.
연준이 대차대조표 축소를 언제 공론화할지 월가의 전망이 엇갈린다. 도이치뱅크는 오는 5월에 열리는 다음번 FOMC 회의에서 구체적인 일정표를 제시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다른 금융 기관은 6월 또는 7월 FOMC 회의에서 일정표를 내놓으리라 전망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