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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드 가입·사드 추가배치 공약, 尹당선인 실행하긴 어려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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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드 가입·사드 추가배치 공약, 尹당선인 실행하긴 어려울 것"

미국내 한반도 문제 전문가 테드 카펜터 박사 특별 인터뷰

테드 카펜터 미국 케이토연구소 선임연구원.이미지 확대보기
테드 카펜터 미국 케이토연구소 선임연구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미국과 중국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에서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오는 5월 취임한 뒤 미국·일본·호주·인도 4개국 안보협의체인 '쿼드(QUAD)' 조기 가입 또는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추가 배치를 추진하면 북한과 중국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힐 것이다. 또 현시점에서 미국을 포함해 어느 나라도 원하지 않는 한반도 긴장 고조 사태가 올 것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한반도 전문가인 테드 카펜터(Ted Galen Carpenter) 미국 케이토연구소(CATO) 선임연구원은 22일(현지시간) '글로벌이코노믹'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진단했다. 카펜터 박사는 '한반도 수수께끼, 미국의 불안한 남북한 관계'를 비롯한 12권의 저서를 출간하고 한반도 문제 등에 관한 950편의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카펜터 박사는 "미국 조야는 한국 대선에서 윤 당선인이 승리한 것이 한·미 관계 발전에 크게 도움이 될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는 게 사실이고, 조 바이든 대통령 정부와 윤 당선인 정부가 대북 정책 등을 놓고 지금보다 더 긴밀하게 협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펜터 박사는 "한국의 문재인 대통령 정부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면서 '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을 중시했다"면서 "한국에서 진보세력이 물러나고, 보수당 출신의 윤 당선인 정부가 출범해도 한국이 이 기본 구도에서 크게 벗어나기가 어려운 게 엄연한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윤 당선인이 선거 과정에서 한국의 쿼드 가입 문을 열어 놓고, 사드를 추가 배치하겠다고 했으나 그것을 실행하기는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면서 "윤 당선인 정부가 한미 관계를 강화할 수 있으나, 노골적으로 반중 정책을 취함으로써 중국의 강력한 반발과 보복을 자초하는 선택을 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카펜터 박사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향후 3~4개월 동안 미국과 중국이 이 전쟁에 총력을 경주할 수밖에 없다"면서 "특히 중국이 러시아와 서방 사이에서 위태로운 줄타기를 계속하고 있어 한반도에서 돌발 악재가 나오지 않기를 진정으로 바라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기연 글로벌이코노믹 워싱턴 특파원 ku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