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피는 예고 없이 28일 열린 내부 회의에서 "인도의 전자상거래 사업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씨그룹은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으로 인해 남아시아시장 사업을 폐쇄하고, 인도시장에서 철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인도는 지난달 14일 국가 안보를 이유로 씨그룹 산하 게임사 가레나(Garena)가 개발한 프리 파이어(Free Fire)를 금지 명단에 올렸다.
본사가 싱가포르에 있는 씨그룹은 지난해 10월 인도에서 자회사 쇼피 인디아를 설립했고, 지난해 12월까지 쇼피는 인도에서 300명의 직원과 2만명의 현지 사업자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쇼피 인디아는 사업자 설립과 온라인 쇼핑 플랫폼 출시를 통해 현지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쇼피가 인도 시장에 진출할 당시 전인도무역협회(CAIT)는 "외국계 기업이 대규모의 자금과 막대한 운영 능력으로 인도의 리테일 생태계에 피해를 입히고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중국 빅테크 기업 텐센트는 씨그룹과 쇼피의 주요 투자자이기 때문에 인도 사업 발전이 더 어려워진 것으로 분석됐다.
인도와 중국의 지정학적 긴장도가 높아짐에 따라 인도 정부는 지난 1년 동안 중국과 관련되는 플랫폼 200여개를 금지했다.
인도에서 전자상거래 사업 폐쇄로 인해 씨그룹 미국 주식은 장중 한때 5.4% 급락했다.
씨그룹은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쇼핑 등에 대한 수요량 증가에 따라 지난해 주가가 급등했으나 지난해 10월 이후 계속 하락했다. 시가총액이 2000억 달러(약 243조8600억 원)에서 652억 달러(약 79조4983억 원)로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