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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베트남, 삼성에 “투자해 주세요” 러브콜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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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베트남, 삼성에 “투자해 주세요” 러브콜 이어져

인도, 반도체 공장 투자요청. 100억달러 인센티브 제안
베트남, 다낭시에 투자하면 가장 좋은 조건 제공 제시

M.K 스탈린(사진 오른쪽에서 두 번쨰) 인도 타밀나두 주총리가 강 켄(Mr. Ken Kang) 삼성 서남아시아 총괄과 만나 냉장고 압축기(컴프레서) 생산시설 건립 양해각서(MOU)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M.K 스탈린(사진 오른쪽에서 두 번쨰) 인도 타밀나두 주총리가 강 켄(Mr. Ken Kang) 삼성 서남아시아 총괄과 만나 냉장고 압축기(컴프레서) 생산시설 건립 양해각서(MOU)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인도와 베트남이 정부 차원에서 삼성에 적극적인 투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샘 모바일(Sam Mobile)은 5일(현지시간) 인도 정부가 삼성전자가 반도체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인도에 반도체 제조공장을 세워주기를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도 정부는 자국에 반도체 공장을 설립하는 모든 반도체 대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특히, M.K. 스탈린 인도 타밀나두 주총리는 지난달 삼성전자와 냉장고 압축기(컴프레서) 생산시설 건립 양해각서(MOU) 체결하면서 타밀나두에 반도체 제조시설을 지을 것을 촉구하고, 인도 정부가 반도체 기업들에게 제공하기로 결정한 보조금을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인도 정부는 지난해 100억달러(12조1870억원) 규모의 인센티브 계획을 수립해 자국의 반도체 생산을 촉진시킴으로써 전 세계적인 칩 공급 부족 현상을 억제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샘 모바일은 삼성전자가 이 제안을 수락할 경우, 이미 인도 노이다주에 35에이커(1억4163만9975㎡) 면적에 세계 최대 스마트폰 공장을 운용하고 있기 때문에 이익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코트라(KOTRA) 뭄바이 무역관과 인도 전자‧반도체 협회(IESA)에 따르면, 인도의 반도체 소비 규모는 2019년 210억달러에서 2025년 4000억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인도 반도체 설계 시장은 2015년 145억달러에서 2020년 526억달러로 성장했지만 칩을 생산할 수 있는 제조공장이 충분하지 않다.

한편, 베트남도 중부지역에 소재한 다낭에 삼성에 투자를 요청했다.

응우웬 반 꽝 베트남 다낭시 당서기(왼쪽)와 최주호 삼성베트남 복합단지장(오른쪽)이 지난 1일(현지시간) 회동에 앞서 악수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다낭 포털이미지 확대보기
응우웬 반 꽝 베트남 다낭시 당서기(왼쪽)와 최주호 삼성베트남 복합단지장(오른쪽)이 지난 1일(현지시간) 회동에 앞서 악수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다낭 포털

현지 언론 베트남플러스(Vietnam+)는 응우옌 반 꽝 베트남 다낭 당서기가 지난 1일(현지시간) 최주호 삼성 베트남 복합단지장(부사장)과의 회동에서 삼성이 다낭을 포함한 베트남 중부지역에 협력 및 투자를 확대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데 가장 유리한 조건을 제공할 것을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꽝 당서기는 최 단장에게 “삼성이 베트남 북부와 남부에 많은 투자를 했지만 아직까지 중부 지방 및 도시에는 그렇지 않다”며 관심을 가져줄 것을 요청하고, “정보기술(IT)·소프트웨어·하이테크 파크 등 탄탄한 인프라를 갖춘 다낭이 첨단 산업 부문의 투자 유치를 선도하고 있는 만큼 삼성이 투자를 모색하도록 최상의 조건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에 최 단장은 “삼성베트남이 2008년 베트남 투자를 시작한 이후 박닌성과 타이응우옌성에 스마트폰 공장 2개, 호치민시에 R&D(연구‧개발) 센터와 가전제품 제조공장 등 6개 공장을 세웠다”면서, “다낭에 5G 네트워크 프로젝트를 포함, 중부지역 투자를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현지 통신 개발업체인 비에텔(Viettel)은 삼성 베트남과 협력해 지난해 12월 다낭에서 파일럿 5G 네트워크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 프로젝트는 2025년까지 다낭을 ‘스마트 시티’로 구축하기 위한 기반이다.

삼성전자는 생산시설의 중국 집중도를 낮추기 위해 2000년대 후반부터 베트남과 인도 등 아시아 지역으로 이전을 추진해 왔으며, 향후 미래 사업을 위한 추가 투자도 이들 국가를 중심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다만, 회사측은 아직 여러 가지 방안을 놓고 검토중인 관계로 결정된 것은 없다고 전했다.

다낭시는 ICT(정보통신기술)에 대한 투자를 요구해 왔다. 한국은 베트남의 5대 외국인 투자 구국가중 하나로 233개 프로젝트에 3억7800만 달러 규모에 달한다. 다낭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이후 경제 회복을 위해 외국인 투자유치 정책의 일환으로 한국 투자자들에게 ICT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LG전자는 지난해 다낭에 R&D센터 건립에 착수했다. 또한 삼성그룹 계열사인 신라호텔앤리조트는 총 5000만달러를 투자해 꽝남, 다낭 해변에 신라 모노그램 꽝남-다낭 리조트를 선보였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에 베트남과 한국 항공사는 214개의 직항 및 전세 항공편을 운항했으며, 주당 150만 명의 관광객을 다낭 등 베트남 중부지역 도시(50%가 국제 방문객)로 운송했다. 다낭-한국간 항공편은 올해 2분기 안으로 재개할 예정입니다.

지난 2020년에는 다낭에 대한민국 총영사관이 개설되어 한국과 베트남 중부 간의 투자와 무역이 활성화되었으며, 2019년에는 코트라가 한국 투자자들의 투자와 교류를 촉진하기 위해 다낭에 무역관을 개설했다.

다낭의 6개 산업 구역과 하이테크 파크는 투자자로부터 각각 18억달러 상당의 FDI(외국인직접투자) 130개와 27조5600억동(VND, 미화 12억달러) 등을 포함해 총 503개의 프로젝트를 유치했다.


채명석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oricms@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