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국영 석유업체 CNOOC, 상하이 상장 통해 5조4천억원 조달 계획

중국 국영 석유업체 중국해양석유(CNOOC)는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상장할 계획이라고 로이터통신이 1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CNOOC의 발행가는 주당 10.8위안(약 2083원)이며 26억주를 발행하고 280억8000만 위안(약 5조4419억 원)을 조달할 계획이며, 조달 규모는 중국 본토 증시의 11위를 차지할 전망이다.

CNOOC가 초과 배정옵션을 시행하면 조달 규모는 322억9000만 위안(약 6조2578억 원)으로 확대된다.

조달한 자금은 국내·외의 천연가스 프로젝트 1개와 유전 개발 프로젝트 7개에 활용하고 자본금 보충에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정부는 CNOOC가 중국 군부와 관련이 있다는 이유로 무역 ‘블랙리스트’에 올렸고, 지난해 10월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상장 폐지됐다.

CNOOC가 이번 상하이증시 상장을 통해 중국 기업들이 필요할 때 중국시장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할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 유가가 급등했기 때문에 CNOO는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62~89% 대폭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앞서 지난해 CNOOC 매출은 2461억1000만 위안(약 47조691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4% 증가했고, 순이익은 703억700만 위안(약 13조6240억 원)으로 181.7% 폭증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석유 가스 매출은 59.1% 늘어난 2221억2500만 위안(약 43조4300억 원)이다.
CNOOC가 상하이증시에 기업공개(IPO)를 진행하는 가운데 많은 중국 기업들은 상하이의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한 지역 봉쇄와 경제적 타격 등으로 IPO를 미뤘다.

중국 공식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선전증권거래소에서 67개의 IPO를 중단했고, 3월 마지막 주에 상하이증권거래소에서 15개 IPO 계획을 중단했다.

중국 매체 증권시보는 “IPO 중단으로 600억 위안(약 11조5800억 원) 상당의 자금 조달 계획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추산했다. 중국 기업들이 지난해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 규모는 5340억 위안(약 103조4785억 원)이다.

홍콩증권거래소에 상장한 CNOOC는 12일 한국 시간 오후 2시 09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0,179% 하락한 11.14홍콩달러(약 1756원)에 거래되고 있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