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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머스크 "가격인상 최소화 노력 중이나 인플레로 녹록치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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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머스크 "가격인상 최소화 노력 중이나 인플레로 녹록치 않아"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사진=로이터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가 거시경제 문제를 꺼내들면서 최근 단행한 가격 인상 조치의 불가피성에 대해 역설하고 나섰다.

최대한 올리지 않으려 애쓰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생각보다 심각해 쉽지 않다는 것이 요점이다.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20일(이하 현지시간) 진행된 테슬라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설명회)에서 미국에서 4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은 인플레이션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언급했다.

인플레이션의 심각성이 정부에서 공식 발표하고 있는 것보다 크다는 것이 그의 발언의 포인트인데 이 때문에 테슬라가 생산하는 전기차 가격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지만 아직은 가격 인상을 최소한으로 그치게 하도록 애쓰고 있다는게 머스크의 주장이다.

◇머스크 “인플레이션, 올해안에 잡히지 않을 것”


머스크 CEO는 이날 열린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인플레이션의 심각성은 공식적으로 알려진 것보다 사실은 크다고 생각한다”면서 “현재의 인플레이션은 최소한 올해 내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달 대비 8.5% 올라 1981년 12월 이후 40여년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머스크는 테슬라가 주요 모델의 판매가격을 최근 잇따라 인상한 배경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이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자리에서는 또 2023년 이전에 2만5000달러(약 3000만원) 수준의 저렴한 전기차를 내놓겠다고 머스크가 그동안 공언해온 것이 실현가능한지에 대해서도 질문이 나왔다.

머스크는 “저렴한 보급형 전기차를 반드시 내놓겠다는 계획에는 여전히 변함이 없다”면서도 “인플레이션 같은 거시경제적인 요인 때문에 추진에 어려움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토로했다.

◇머스크 “부품 공급업체서 20~30% 가격 인상 요구”


공식 발표보다 물가 급등 문제가 심각하다며 머스크가 제시한 근거는 테슬라에 부품을 공급하는 협력업체들의 최근 움직임이다.

머스크는 “우리가 아무리 전기차 가격을 낮추고 싶다해도 물가가 40~50년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하는 상황에서는 매우 어려운 일”이라면서 “일부 협력업체들의 경우 공급가를 지난해 대비 20~30% 인상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을 정도”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테슬라가 최근 단행한 전기차 가격 인상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과 추가 가격 인상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의식한 듯 “우리는 추가적인 가격 인상이 있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장기적으로 가격이 계속 오를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추가적인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생산원가 관리에 부담이 커진 것이 사실이지만 여러 협력업체들과 맺은 공급계약 기간이 아직 상당기간 남아 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급격한 가격 인상을 할 가능성은 적다고 본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최근 가격 인상을 단행한 차량은 앞으로 6개월~1년 후 출고될 예정인 차량”이라면서 가격 인상의 폭을 최소화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러나 머스크와 함께 자리한 잭 커크혼 테슬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현재의 부품 공급협체들과 계약이 만료되면 원자재 가격 불안의 여파가 테슬라에도 점점 큰 부담으로 다가올 수 있다”면서 “현재의 계약이 끝나는대로 곧바로 재계약에 나서겠지만 상호 입장을 조율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시차가 발생할 여지는 있다”고 밝혔다.

부품 공급계약을 갱신하는 과정이 원만하지 않을 경우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