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초점] '창업중독'머스크"트위터 다음은 코카콜라" 발언 파장

공유
1

[초점] '창업중독'머스크"트위터 다음은 코카콜라" 발언 파장



일론 머스크 CEO가 27일(현지시간) 코카콜라와 관련해 올린 트윗. 사진=트위터
일론 머스크 CEO가 27일(현지시간) 코카콜라와 관련해 올린 트윗. 사진=트위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뜨거운 논란 속에 진행된 트위터 인수에 결국 성공하면서 이른바 ‘연쇄창업가’로서 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냈다는 평가다.

그러나 전례 없는 머스크의 연쇄창업 의지에 과연 끝이 있는 것인지 의문을 품게 하는 발언을 머스크가 내놔 논란이 일고 있다.

트위터를 인수하는데 성공한 머스크 가 트위터 인수 계약서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세계 초일류 기업에 대한 인수 의사를 피력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문제의 글로벌 대기업은 바로 세계 최대 청량음료 제조업체인 코카콜라.

트위터와는 비교가 곤란할 정도로 규모가 큰 코카콜라를 인수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되는 반응이 주류를 이루고 있지만 머스크라면 터무니 없는 일도 아니라는 반응도 나오고 있어 논란이다.

◇머스크 “트위터 다음으로 코카콜라 인수하고 싶다”


27일(이하 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경제계를 화들짝 놀라게 한 문제의 발언은 머스크가 이날 올린 트윗이다.

그는 이 트윗에서 “코카콜라를 인수해 코카콜라에 다시 코카인을 넣고 싶다”고 밝혔다.

마약인 코카인을 코카콜라에 다시 넣겠다는 발언은 진담으로 받아들이기 어려운 대목이어서 이 발언이 과연 진심인지는 바로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트위터를 인수한지 얼마 되지 않아 세계적인 대기업을 인수하겠다는 의향을 밝힌 것 자체로도 화제를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머스크의 이 트윗은 일파만파로 현재 소셜미디어를 통해 번지고 있다.

그러나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코카콜라라는 이름의 ‘코카(Coca)’가 코카인(cocaine)에서 유래한 표현인데다 지난 1880년대 말 미국 웨스트버지니아 탄광의 광부들이 코카인 성분이 들어간 음료를 마시고 쉽게 원기를 회복한 것에 착안해 미국 조지주 애틀랜타의 존 펨버튼이란 약사가 코카인과 카페인을 섞은 음료를 만들어 팔기 시작한 것이 코카콜라의 시초였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머스크가 코카인을 언급한 것 자체가 이상한 일은 아니다.

실제로 머스크의 이 트윗에 머스크의 팔로워이자 인도 최대 재벌인 타타그룹 계열의 IT 컨설팅업체 타타컨설팅서비스에서 일하는 한 트위터 사용자는 진나 1984년 시판된 초창기 코카콜라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이 코카콜라에는 3.5그람의 코카인이 함유됐다.

따라서 머스크가 코카인을 다시 넣고 싶다고 한 발언은 초창기 코카콜라 제품처럼 톡 쏘는 맛을 늘리겠다는 의도였던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머스크가 인수하기에도 너무 큰 기업


머스크의 이 트윗에 대한 미국 언론의 대체적인 반응은 진지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쪽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농담을 한 것으로 해석하기도 했다.

이런 반응이 주류를 이루는 이유는 머스크가 아무리 세계 최고 부자라 해도 세계 초일류 기업인 코카콜라를 인수하는 일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머스크가 소셜미디어 트위터를 인수하면서 합의한 가격은 440억달러(약 55조9000억원). 트위터의 시가총액은 370억달러(약 47조원) 수준이다.

그러나 코카콜라에 비하면 트위터는 어린 아이다. 코카콜라의 시총은 무려 3000억달러(약 381조)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현재 머스크의 순자산이 2530억달러(약 321조6000억원) 수준이므로 머스크에게 조차도 코카콜라는 넘보기 어려운 규모의 대기업”이라고 지적했다.

또 한가지 주목을 대목은 현재 코카콜라의 최대 주주가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경영하는 버크셔해서웨이라는 사실이다. 버크셔해서웨이는 9% 넘는 코카콜라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투자 전문매체 더스트리트는 “머스크가 진심으로 코카콜라 인수에 관심이 있다면 대주주인 버크셔해서웨이라는 커다란 산을 넘는 것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머스크는 지난 2017년 코미디언 데이브 스미스와 트위터로 대화를 나누던 중 트위터를 살 수도 있는 것처럼 농담을 한 적이 있는데 실제로 결국 그렇게 됐다”면서 “테슬라를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로 키우고 인류 최초의 화성 유인탐사를 추진 중인 기업인이 내뱉은 말이라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넘기기도 어려운 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