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中 비야디, 유럽 전기차 판매량 테슬라 첫 추월..."시장 판도 바뀐다"

글로벌이코노믹

中 비야디, 유럽 전기차 판매량 테슬라 첫 추월..."시장 판도 바뀐다"

사상 처음 10위권에 진입...테슬라는 '머스크 리스크'로 고전
4월 23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상하이 오토쇼 행사장의 비야디 부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4월 23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상하이 오토쇼 행사장의 비야디 부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 비야디(BYD)가 유럽 시장에서 처음으로 테슬라를 제치고 전기차 판매량 기준 10위권에 진입했다.

22일(현지시각) 블룸버그와 로이터 등은 시장조사기관 제이토 다이내믹스(Jato Dynamics)를 인용해 4월 한 달 동안 유럽에서 총 7231대의 비야디 순수 전기차(BEV)가 등록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같은 기간 테슬라(7165대)의 등록 대수를 능가한 것이다.

테슬라는 등록 대수가 전년 동기 대비 49% 급감하며 비야디에 10위 자리를 내줬다.

제이토 다이내믹스의 펠리페 무뇨즈 애널리스트는 이메일 성명에서 "두 브랜드의 월간 판매량 차이는 크지 않지만, 그 의미는 매우 크다"면서 "이번 결과는 유럽 자동차 시장의 판도가 바뀌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대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테슬라가 수년간 유럽 순수 전기차 시장을 주도해왔고, 비야디는 2022년 말까지 노르웨이와 네덜란드를 제외한 유럽 시장에 본격 진출하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비야디의 판매량 추월은) 더욱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비야디는 순수 전기차 외에도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생산을 통해 유럽 내에서 공격적인 확장 전략에 나서고 있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까지 포함한 비야디의 지난달 전체 유럽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59% 급증하며 확고한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테슬라는 차량 라인업이 노후화되고,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정치적 발언 등이 소비자 수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면서 경쟁사들과의 격차가 더욱 벌어졌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머스크 리스크’가 테슬라의 글로벌 브랜드 이미지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유럽 내 전기차 수요가 여전히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지난달 순수 전기차 등록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8% 급증했다. 브랜드별로는 시장의 선두 주자인 폭스바겐의 전기차 판매가 61% 급증하며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폭스바겐 산하 스코다(Skoda)는 차량 등록 대수가 세 배 이상 늘며 점유율이 대폭 증가했다.

또한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관세를 부과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중국산 전기차 등록 대수도 전년 동월 대비 59% 급증했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