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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꿀잠 유도' 수면테크에 투자 열기…차세대 사업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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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꿀잠 유도' 수면테크에 투자 열기…차세대 사업 주목

일본의 '수면기술' 스타트업 브레인슬립의 광고. 사진=브레인슬립이미지 확대보기
일본의 '수면기술' 스타트업 브레인슬립의 광고. 사진=브레인슬립
일본의 많은 기업들이 불면증과 같은 수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수면 기술'에 관심을 갖고 투자하고 있다고 외신이 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일본의 이런 '수면 기술'은 침구, 잠옷, 테크놀로지, 데이터, 조명에서 부터 기능성 요구르트까지 다방면으로 발전하고 있다.

일본의 수면 기술 시장은 의료, 건강 관리 제품, 일반 수면 제품 및 디지털 제품의 4가지 주요 범주로 나눌 수 있다. 수면제와 같은 의약품은 '의료' 범주에 속하며 수면 보조제로 표시된 음료 및 보조제는 건강 관리 제품이다. 매트리스나 베개 등은 일반 수면 제품이고 수면 관리 헤드셋 등은 디지털 제품으로 분류된다.

일본 수면과학연구소(Japan Sleep Science Institute)의 노노무라 타쿠토 소장은 "(효과를 뒷받침하는) 증거가 있는 한 아날로그 기기도 수면 기술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소는 도쿄 침구 제조업체 니시카와가 운영한다. 1984년부터 주변 온도와 밝기, 수면 자세 등 편안한 수면을 위한 조건을 연구해 왔다. 이러한 연구는 등의 압력을 분산시키고 최적의 자세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는 회사의 '에어(AiR) 매트리스'를 개발하는 데 사용되었다.

최근 수면 기술 시장에서는 스타트업도 도전을 하고 있다. 2020년 브레인슬립(BRAIN SLEEP, 도쿄)은 통기성이 뛰어나 수면에 도움이 되는 베개를 온라인으로 판매하기 시작했다.

브레인슬립에 따르면 이 베개는 수면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잠이 든 직후 머리가 닿아있는 부분의 체온을 분산시켜 수면을 질을 향상시킨다고 한다. 해당 제품은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했고 기대 이상의 성과를 올렸다.

수면 부족은 일본의 국가적 문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일본 사람의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은 7시간 22분으로 OECD 평균인 8시간 24분보다 1시간 이상 적다.

브레인슬립의 최고경영자(CEO)인 미치바타 코스케(Kosuke Michibata)는 "수면 부족은 (일본에) 심각한 문제로 이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는 제품과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다른 나라보다 크다"고 말했다.

일본에서는 수면에 관련된 건강관리 제품이나 보조제에도 큰 시장이 형성되어 있다.

그 중 하나는 바로 '야쿠르트 1000'이다. 야쿠르트 혼샤에서 만든 인기있는 기능성 발효유 음료인 야쿠르트 1000은 수면의 질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락토바실러스 카세이 균주 '시로타'를 사용해 인기를 끌었다. 야쿠르트 1000의 성공으로 이와 비슷한 수면 보조제 음료도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2021년 12월까지 9개월 동안 판매량은 약 114만 병에 도달했으며 이는 지난해의 세 배에 달하는 수치다.

이 외에도 일본에서는 태양광과 유사한 빛을 시뮬레이션하는 조명, 잠든 사람의 수면 장애 징후를 알려주는 웨어러블 기기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런 물리적인 제품만으로는 수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한다. 수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낮 시간을 어떻게 보내는지, 잠들기 직전에 어떤 행동을 하는지 같은 생활 전반의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앞으로는 일상 및 수면 데이터를 수집해 개인의 수면 문제를 해결하는 솔루션이 가장 효과적인 수면 문제 해결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다정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2426w@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