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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들, 중국 코로나 봉쇄로 매출·성장 '하향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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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기업들, 중국 코로나 봉쇄로 매출·성장 '하향 조정'

생산·판매 타격…애플 2분기 매출 40억~80억 달러 손실

에스티 로더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시장에서의 사업 중단과 중국의 봉쇄로 인해 매출 성장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에스티 로더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시장에서의 사업 중단과 중국의 봉쇄로 인해 매출 성장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사진=로이터
글로벌 회사들은 중국의 코로나 지역 봉쇄로 잇따라 타격을 입고 있다고 CNN비즈니스가 10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중국 당국은 제로 코로나 정책을 포기하지 않아 봉쇄 행동으로 확산세를 막고 있는데 수많은 사람들이 봉쇄 상태에 갇혀있다. 특히 중국의 금융 중심인 상하이는 6주째 봉쇄되고 있다.
노무라증권의 애널리스트는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40%를 차지하는 45개 도시 가운데 전지역을 봉쇄했거나 일부 지역을 봉쇄하고 있고 경제 후퇴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수천만명의 중국 인민들은 봉쇄 상태에 갇혔고 이로 인해 중국의 산업 활동과 경제 활동이 큰 타격을 입었다. 대형 기술업체부터 소비품 제조·판매업체까지 많은 기업들도 피해를 입었다.

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제재하기 위해 수많은 기업들은 러시아 시장에서 사업을 철수했기 때문에 글로벌 회사들에 대한 타격은 더 클 수밖에 없다.

자문회사는 “다국적 기업이라면 중국은 해당 기업의 1대 혹은 2대 소비시장”이라며 “중국은 다국적 기업의 주요 생산 기지나 공급망을 담당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최근 몇년 동안 중국은 사치품, 자동차 등의 최대 시장이 됐지만, 3월부터 확산되는 코로나19로 인해 경제 성장이 둔화돼 소비자 지출과 취업에 타격을 입혔다.

바비 브라운과 맥 등 화장품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는 에스티 로더는 지난주에 “두가지 중대한 역풍으로 올해의 사업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고 말했다.
에스티 로더는 글로벌 시장의 매출 성장 예상치를 기존의 13~16%에서 7~9%로 하향 조정했다.

에스티 로더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에서의 모든 사업을 중단해 매출이 감소했다”며 “1분기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의 매출도 4% 하락했다”고 밝혔다.

스타벅스는 “중국의 봉쇄 사태로 인해 자사는 하반기 중국 시장에서의 발전을 예측할 수 없다”고 전했다.

스타벅스는 중국 225개 도시에서 560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 중 72%는 코로나19 확산세를 겪고 있다. 특히 스타벅스가 중국에서 운영하는 매장 중 3분의 1은 운영을 중단하거나 배달·포장 서비스만 제공하고 있다.

구찌와 입생로랑 등 사치품 브랜드를 운영하는 케링그룹도 중국의 지역 봉쇄로 1분기 실적이 타격을 입었고, 일부 매장은 운영을 중단했다.

테슬라 상하이 공장은 3월 28일부터 22일동안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생산을 재개했지만, 전기차 부품 공급 부족으로 인해 생산을 다시 중단했다.

또 폭스콘, 광다뎬나오 등 대부분 애플 공급업체는 중국에서 공장을 설립했는데 현지의 코로나19 대규모 확산으로 인해 애플의 공급망과 납품에 영향을 미쳤다.

애플은 지난달에 “중국의 코로나19 대규모 확산과 관련된 손실로 2분기 매출은 40억~80억 달러의 손실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시장 조사업체의 데이터에 따르면 부품 공급업체의 생산 중단으로 인해 약 20~30%의 아이폰이 생산 차질을 빋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자사 제품 생산에 대한 타격은 주로 상하이 봉쇄 때문”이라고 밝혔다.

현재 상하이 정부는 경제와 산업 활동을 회복시키기 위해 수많은 기업들의 생산 재개에 도움을 주고 있다.

그러나 생산을 재개해도 대부분 근로자들은 교통 제한 때문에 일자리에 복귀할 수 없으며 생산을 재개한 뒤 ‘폐환 관리’ 방식으로 공장을 운영해야 하기 때문에 봉쇄 전의 생산 능력으로 회복하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됐다.

또 교통제한으로 인해 수출입도 타격을 입고 있다. 주행 허가가 없는 차량은 도로에서 주행할 수 없고, 봉쇄 지역을 출입한 모든 인원들은 48시간 내의 PCR 검사 음성 증명서를 지참해야 하는 것으로 규제하고 있다.

지난달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역사 최저치로 떨어졌고, 4월의 수출 증가율은 2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은 중국 경제에 불리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고, 중국의 경제 성장은 이로 인해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경제 후퇴 우려에도 ‘제로 코로나’ 목표를 유지하고 있으며 국내총생산(GDP) 성장 전망치 5.5%를 유지하고 있다.

UBS, JP모건 등 은행사들은 중국의 GDP 성장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양지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tvxqha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