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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 인사이트] 주가 하락에도 '공포지수'는 꿈쩍 않네...시장, 현실과 괴리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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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 인사이트] 주가 하락에도 '공포지수'는 꿈쩍 않네...시장, 현실과 괴리됐나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들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욕증권거래소(NYSE) 트레이더들의 모습. 사진=로이터
뉴욕 주식시장이 이전과 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주식시장이 폭락할 때 동반되는 이른바 '월가 공포지수' 즉 변동성지수(VIX)가 큰 변화가 없는 것이다.
특히 이번주 들어서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VIX 지수가 11일까지 5% 하락해 이전과 두드러진 차이점을 보였다.

VIX는 12일 장 중반까지도 하락세를 보이다가 후반 들어 상승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여전히 이전 폭락장 당시 흐름에 비해서는 크게 낮은 30 포인트 초반 대에 머물러 있다.

80 포인트 넘기도


'월가 공포지수'라는 별명이 있을 정도로 VIX는 투자자들의 두려움을 잘 보여주는 지수다.

옵션거래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측정하는 지수로 그동안 시장 폭락세 속에서는 폭등세를 보여왔다.

2000~2001년 닷컴거품 붕괴, 2008~2009년 세계금융위기,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에 VIX는 때때로 80 포인트를 넘기도 할 정도의 고공행진을 했다.

그러나 이번 폭락장에서는 흐름이 다르다.

11일까지 3일간 시장 수익률 지표인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500 지수가 5% 넘게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VIX는 여전히 30 포인트 초반 대를 유지하고 있다.

VIX 흐름으로 보면 주식시장 추락 속에서도 투자자들은 패닉에 빠지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12일까지 거래일 기준으로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가 6일 연속 하락하는 등 주식시장이 연일 하락하지만 투자자들은 비교적 평온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장 바닥일 수도


CNBC에 따르면 킨세일 트레이딩의 톰 에세이는 투자자들이 2020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 봉쇄 당시 주가 붕괴를 학습한 것이 주가 폭락세 속에서도 차분한 VIX 반응을 이끌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에세이는 또 낮은 VIX는 주식시장이 이제 서서히 바닥에 다가가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일 수 있다고 낙관했다.

그에 따르면 당시 S&P500 지수가 바닥을 찍기 5일 전에 VIX가 정점을 찍었다.

물밑에서 기관 대거 매도하나


에세이는 그러나 동시에 비관적인 분석도 내놨다.

VIX와 주가 흐름이 괴리된 것은 투자자들이 인식하는 것보다 기관 투자가들이 물밑에서 훨신 더 많은 규모로 주식을 내다팔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일 수 있다는 것이다.

주식을 팔고 다시 사들이지 않는다면 헤지 필요성이 없어 옵션시장의 흐름을 반영하는 VIX가 급등하지 않는다고 그는 지적했다.

이럴 경우 주식시장 중기 전망은 더 어두워진다.

에세이는 기관투자가들이 계속해서 투자자산을 매각해 현금화하면서 주식시장을 압박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착시현상


반면 골드만삭스의 지수변동성 리서치 책임자인 로키 피시맨은 이날 분석보고서에서 VIX가 상대적으로 낮아 보이는 것은 착시현상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피시맨은 비록 VIX가 최근 주가 하락세 흐름에 견줘 상승폭이 미미해보이기는 하지만 출발점 자체가 낮았던 터라 이를 기준으로 보면 VIX는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반적인 흐름으로 볼 때 VIX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주식시장 매도세, 펀더멘털과 괴리


또 다른 해석도 있다.

VIX가 크게 움직이지 않는 것은 지금의 주식시장 매도세가 펀더멘털과 괴리돼 있음을 나타내는 신호일 수 있다는 것이다.

주식시장 펀더멘털이 양호해 지금의 매도세는 합리화되지 않는다는 것을 낮은 VIX가 웅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주식시장 펀더멘털 지표 가운데 하나인 주가수익배율(PER)로 보면 지금 주가는 오히려 저평가된 상태다.

팩트세트에 따르면 1년 뒤 기업 순익 대비 주가를 나타내는 지표인 PER이 S&P500 지수 편입 기업들의 경우 현재 17.6배에 불과하다. 5년 평균치 18.6배에 비해 낮다.

주식시장 자금유입이 대거 증가할 것이란 낙관 전망도 있다.

JP모건은 올해 주식시장 펀드에 개미 투자자들이 약 7000억 달러를 투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