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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음속 무인기 스타트업 허미어스, 유니콘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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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음속 무인기 스타트업 허미어스, 유니콘 등극

코슬라 벤처스 주도 3억5000만 달러 유치…기업가치 10억 달러 돌파
마하 3 거쳐 마하 5 도전…프랫앤휘트니 F100 엔진 개조로 개발 가속
허미어스의 마하 3급 무인 항공기 시험기 '쿼터호스 Mk.2'. 허미어스는 F-16 크기의 시험기 비행에 성공한 데 이어 초음속 비행 시험을 준비 중이며, 이번 3억 5000만 달러 투자를 발판 삼아 궁극적으로 마하 5급 극초음속 항공기 개발을 향한 단계적 실증을 이어갈 계획이다. 사진=허미어스이미지 확대보기
허미어스의 마하 3급 무인 항공기 시험기 '쿼터호스 Mk.2'. 허미어스는 F-16 크기의 시험기 비행에 성공한 데 이어 초음속 비행 시험을 준비 중이며, 이번 3억 5000만 달러 투자를 발판 삼아 궁극적으로 마하 5급 극초음속 항공기 개발을 향한 단계적 실증을 이어갈 계획이다. 사진=허미어스

미국 초음속 항공기 스타트업 허미어스(Hermeus Corp.)가 대규모 자금 조달에 성공하며 기업가치 10억 달러를 돌파, 이른바 '유니콘' 반열에 올랐다. 이번 투자 유치는 단순한 벤처 사례를 넘어, 미 국방부가 요구하는 고속·저비용 무인 공중전력 확보 경쟁이 민간 주도로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읽힌다.

로스앤젤레스에 본사를 둔 허미어스는 최근 3억5000만 달러 규모의 투자 라운드를 마무리했다고 블룸버그, 테크 크런치 등 외신들이 7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코슬라 벤처스(Khosla Ventures)가 주도한 이번 투자에는 카난 파트너스(Canaan Partners)·파운더스 펀드(Founders Fund)·RTX 벤처스·In-Q-Tel 등 기존 투자자와 함께 미디어 그룹 콕스 엔터프라이즈(Cox Enterprises) 벤처펀드, 데스티니 테크100(Destiny Tech100) 등 신규 투자자가 참여했다. 자금은 지분 2억 달러와 부채 1억5000만 달러로 구성됐으며, 누적 투자금은 5억 달러를 넘어섰다.

허미어스 공동창업자 겸 CEO AJ 피플리카는 부채 형태의 자금 조달에 대해 "하드웨어를 많이 만들고 생산 능력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지분 희석 없이 상당 부분을 조달할 수 있다면 당연히 그 방식을 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자체 엔진 포기, F100 개조로 전환…개발 속도 결정적 도약

허미어스의 핵심 전환점은 엔진 전략 변경이었다. 회사는 당초 자체 엔진을 독자 개발해 왔으나, RTX 벤처스와의 협력을 계기로 RTX 자회사 프랫앤휘트니(Pratt & Whitney)의 F100 엔진을 개조해 탑재하는 방식으로 전략을 바꿨다. 검증된 엔진을 기반으로 시험과 반복 개발 주기를 대폭 단축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잭 쇼어(Zach Shore) 사장은 "이 결정이 마하 5를 향한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사업 경제성을 강화하고, 국방부의 단기 수요까지 충족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허미어스는 F-16 크기의 시험기를 포함해 총 2회의 비행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세 번째 기체를 제작 중이다. 회사 측은 다음 시험기에서 초음속 비행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마하 5급 극초음속 항공기 개발을 지향한다. 마하 3급은 이 과정의 중간 단계다.

'스페이스X식 반복 개발'…연간 신형기 제작이 목표


허미어스의 차별점은 개발 방식에 있다. 피플리카 CEO는 스페이스X를 항공우주 분야 반복 개발의 업계 표준으로 꼽으며, 만들고·시험하고·실패하고·배우는 과정을 반복하는 방식을 지향한다고 밝혔다. 그는 "전 세계 어디에도 매년 새로운 실물 크기 항공기를 새로 설계해 만드는 기업은 없다"며 "그런 인재를 직접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투자금은 추가 시험기 제작, 생산 능력 확대, 현재 약 300명에 달하는 임직원 확충에 집중 투입될 계획이다.

허미어스는 '속도·비용·무인화'라는 세 축을 결합해 기존 전투기 중심 공중전력 구조에 도전하는 신흥 플레이어다. 회사는 스스로를 "세계에서 가장 빠른 무인 항공기"를 개발하는 기업으로 표방하고 있다. 유인 전투기와 고속 무인기의 결합이라는 미군의 미래 공중전력 구상을 가장 빠르게 구현하려는 민간 주도 모델이라는 점에서, 방산업계와 투자 시장 양쪽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