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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지난해 美 대기업 연봉 인상폭...CEO 17% vs 직원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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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지난해 美 대기업 연봉 인상폭...CEO 17% vs 직원 4.4%

직원 연봉도 역대급 인상됐으나 더 잘나간 CEO와 격차는 못줄여



S&P 500 지수 편입 대기업 CEO 연봉 순위. 순위=AP통신/에퀼라이미지 확대보기
S&P 500 지수 편입 대기업 CEO 연봉 순위. 순위=AP통신/에퀼라

미국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연봉이 지난해 평균 17%나 인상된 것으로 파악됐다. 여성 CEO들의 처우는 더 많이 개선돼 무려 26% 인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대기업에서 일하는 직원들의 연봉도 역대 최고 수준인 4.4%의 인상률을 기록했지만 CEO들과 격차는 오히려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액을 기준으로 지난해 가장 많이 연봉을 받은 기업인은 글로벌 온라인 여행업체 익스피디아의 피터 컨 CEO로 나타났고 여성 CEO 중에서는 글로벌 반도체기업 AMD의 리사 수 CEO가 으뜸을 차지했다.

AP통신이 경영진 보수를 전문으로 조사하는 시장조사업체 에퀼라에 의뢰해 S&P 500지수에 편입된 미국 500대 대기업을 대상으로 스톡옵션과 성과급까지 포함한 연봉을 파악해 26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의 골자다.

◇S&P 500 대기업 CEO 중위연봉 565억

피터 컨 익스피디아 CEO. 사진=CNBC이미지 확대보기
피터 컨 익스피디아 CEO. 사진=CNBC

AP통신에 따르면 에퀼라가 분석한 결과 S&P 500 지수 편입 500대 대기업 CEO 34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이 지난해 받은 연봉의 중위값, 즉 중위 연봉은 1450만달러(약 565억5000만원)로 지난해와 비교하면 17.1% 인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위 연봉이란 조사 대상 CEO들의 연봉을 한줄로 늘어놓고 가장 가운데 연봉을 고른 것. 이번 조사에 포함된 CEO는 최소한 2년 이상 CEO로 근무한 사람을 대상으로 했고 이들의 연봉은 이들이 지난 1월부터 지난달 4월까지 미 금융당국에 보고한 자료를 근거로 분석이 이뤄졌다.

AP는 미국 주요 상장기업 CEO의 처우가 이처럼 개선된 배경에 대해 “미국 경제가 2020년초 닥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국면에서 빠져나와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S&P 500 지수 편입 기업들의 주가가 크게 오르고 영업이익도 대폭 개선된 결과”라고 전했다.

AP에 따르면 S&P 500 지수 편입 500대 기업이 지난해 거둔 이익은 전년 대비 약 50% 향상됐다.

지난해 수령한 것으로 추정되는 연봉으로 순위를 매긴 결과 컨 익스피디아 CEO가 2억9620만달러(약 3717억3000만원)로 으뜸을 차지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무려 6592%의 엽기적인 인상률을 자랑했다.

이밖에 워너미디어와 디스커버리가 합병한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의 데이비드 자스라브 CEO가 2억4660만달러(약 3095억3000만원)로 2위, 미국 사무 자동화 1위 기업 서비스나우의 윌리엄 맥더모트 CEO가 1억6580만달러(약 2081억1000만원)로 3위를 각각 기록했다.

틱 쿡 애플 CEO는 4위,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CEO는 5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S&P 500 대기업 여성 CEO 중위연봉 1600만달러

S&P 500 지수 편입 대기업 여성 CEO 연봉 순위. 순위=AP통신/에퀼라이미지 확대보기
S&P 500 지수 편입 대기업 여성 CEO 연봉 순위. 순위=AP통신/에퀼라


조사 대상 가운데 여성 CEO들의 중위 연봉은 1600만달러(약 201억원)로 집계돼 전체 중위 연봉보다 다소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상률로 봐도 지난해 대비 26%로 전체 인상률을 웃돌았다.

이번 조사에 포함된 CEO 340명 가운데 여성은 18명으로 이 가운데 가장 많은 소득을 올린 사람은 리사 수 AMD CEO로 2950만달러(약 370억3000만원)를 기록했다. 2위는 메리 바라 GM CEO로 2910만달러(약 365억4000만원)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경영컨설팅업체 콘페리의 제인 스티븐슨 부회장은 AP와 인터뷰에서 “이번 조사에서 여성 CEO들의 처우가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난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남녀 CEO간 처우 격차가 해소된 것으로 일반화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S&P 500 지수 편입 대기업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의 지난해 중위 연봉도 7만6142달러(약 9590만원)로 나타나 전년 대비 4.4%의 인상률을 보였다.

그러나 AP는 “이는 역대 최고 수준의 인상폭이지만 훨씬 많이 처우가 나아진 CEO들과 비교하면 격차는 오히려 줄어들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지적했다.


이혜영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