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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산업의 쌀' 반도체 가격 상승, 글로벌 인플레 '부채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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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산업의 쌀' 반도체 가격 상승, 글로벌 인플레 '부채질'

반도체 사용 자동차·전자제품 등 값 동반 상승, 소비자 부담 가중
글로벌 칩 부족으로 가전제품의 가격이 상승해 소비자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 칩 부족으로 가전제품의 가격이 상승해 소비자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자료=글로벌이코노믹
전 세계 주요 반도체 칩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TSMC가 인플레이션 우려, 원자재 비용 상승 및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생산 능력 확장으로 인해 1년 이내에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라고 고객에게 알렸다. 2021년 TSMC는 고급 프로세스 노드에 대해 이미 칩 가격을 10% 이상 인상한 바 있다.

UMC도 높은 수요로 인해 22/28 나노미터 공정에 대한 2023년 견적을 약 6% 인상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디지타임즈 아시아(DigiTimes Asia)가 보도했다.

이들 주요 반도체 칩 제조기업들의 가격 인상은 삼성전자를 비롯 전 세계 주요 반도체 제조기업들의 연쇄적 가격 인상을 야기할 것으로 보인다.

모든 반도체 공급에 대한 가격 인상이 올해 다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요가 최대인 시기에 가격이 상승하는 것은 새로운 일이 아니며 칩 제조업체는 2021년 원자재 비용과 공급 제한에 대응하여 가격을 5%에서 15%로 인상했다. 아날로그 및 다이오드 기술 같은 오래된 기술은 더욱 높아졌다.

◇가격 상승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


가격 인상은 파운드리 고객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다. 나머지 공급망과 계속되는 칩 부족에도 연쇄적인 파급 영향을 미친다.

자동차, 전화, 텔레비전, 직장이나 가정용 컴퓨터 등 일상 생활의 모든 측면에서 반도체가 이러한 장치를 사용하는 데 필수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반도체 제조 가격 상승은 모든 사람에게 영향을 끼친다.

2021년에는 칩 부족이 자동차 시장을 크게 강타하면서 신차 평균 가격이 15% 상승했다. 인포테인먼트, 파워트레인, 전기 모터, 조명 시스템, 차량 센서 등에 너무 많은 칩이 들어가는 상황에서 2022년에 자동차 칩 가격이 다시 인상되면 OEM이 차량 가격을 다시 인상하게 될 것이다.

가전 ​​제품도 와이파이(Wi-Fi), 홈 자동화 연결 및 센서에 연결하여 문제가 발생했을 때 소비자에게 경고하는 등 지난 몇 년 동안 스마트해졌다. 모든 새로운 기능에는 반도체가 필요하며 칩을 만드는 데 비용이 더 많이 들수록 향후 몇 년 동안 기기의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

가정의 다른 스마트 장치도 차세대 TV, 스마트 스피커, 온도 조절 장치 등다양한 부분으로 향후 몇 년 동안 수렴될 것이다.

◇반도체 생산 증가와 가격 인상, 원자재 문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전쟁을 일으키기 전부터 원자재 공급은 반도체 제조업체의 오랜 관심사였다. 전쟁 발발 후 상황은 더욱 악화되었다. 이는 칩 제조용 레이저에 사용되는 화학물질인 세계 반도체급 네온가스의 약 70%를 우크라이나에서 공급하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는 반도체 제조에 사용되는 KrF 레이저 용도의 세계 크립톤 가스 약 40%를 공급 중이다.

또한 러시아는 미국에서 사용되는 센서 및 메모리 반도체 제조에 사용되는 팔라듐의 35%를 생산하는 국가다.

전쟁 발발 초기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 전쟁이 칩 제조업체에 미치는 영향 측면에서 경시되었지만 이제 전문가들은 재고 물량이 소진될 경우는 공급망 전체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달 도요타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이익이 최대 20% 감소할 수 있으며 이는 반도체 가격을 넘어 자동차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리튬, 코발트 및 니켈의 가격 상승으로 인해 가격이 크게 오르고 있는 전기 자동차에 사용되는 배터리의 금속 비용이 포함된다.

시장 조사 기관 S&P Global 수석 애널리스트인 앨리스 유는 “금속 가격이 자동차 시장을 휘발유 및 디젤 차량에서 전기 자동차로 전환하려는 노력을 약화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핵심 금속의 추출을 늘리려는 노력과 대체 배터리 화학 실험이 비용을 낮출 수 있기 때문에 이것이 일시적인 상황일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 자동차 제조업체는 반도체 부족과 높은 금속 가격에 긴박하게 대처 중이다.

◇칩 부족 감소는 해소되고 있는가?

인텔의 갤 싱어 CEO는 반도체 수급 차질이 해소될 때가지는 18개월 정도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Bloomberg의 최근 보고서에서 다임러와 BMW는 충분한 칩을 구하기 위해 1년 반 이상 고군분투한 끝에 이제 차량 제조 요구 사항을 충족하기에 충분한 반도체를 확보하게 되었다고 한다.

메르세데스도 현재까지는 기본적으로 전 세계 생산 운영에 문제가 없다고 한다.

칩 부족으로 인해 모든 자동차 OEM이 차량 생산을 줄이고 수익 예측을 줄여야 했다. 코로나 이전 전 세계 신규 자동차 생산은 9000만대 수준이었으나 코로나 이후 7000만대 후반에서 8000만대로 1000만대가 차질을 보였다.

인플레이션으로 가전제품 수요가 줄면서 칩 수급 상황이 개선되었고 완성차 업체들은 수주 잔고를 줄이고 있다. 이제 차량의 전반적인 비용 상승으로 늘어나고 있던 소비자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이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