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가 터진 뒤 전세계에서 가장 주택 가격이 비싼 곳은 어딜까.
미국의 글로벌 컨설팅업체 데모그라피아가 매년 집계해 발표하는 ‘글로벌 주택가격 현황’ 조사 보고서의 올해 버전에 따르면 중국에 속한 홍콩 특별행정구가 12년째 전세계에서 집값이 압도적으로 비싼 도시로 나타났다.
홍콩을 제외하고 1년새 주택가격에 변화가 있었던 곳은 호주 시드니와 캐나다 밴쿠버로 시드니는 2021년도 보고서에서는 세계에서 3번째로 비싼 곳으로 꼽혔으나 올해 보고서에서는 두 번째로 비싼 곳으로 올라선 반면, 밴쿠버는 지난번 2위에서 이번엔 3위로 내려갔다.
이밖에 지난해 보고서에서는 4위와 5위를 각각 차지했던 뉴질랜드 오클랜드와 캐나다 토론토는 올해 보고서에서는 8위와 10위로 각각 내려앉아 집값 하락폭이 도드라지게 컸던 것으로 확인됐다.
◇홍콩 12년째 주택가격 세계 1위
이미지 확대보기데모그라피아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이들 9개 국가의 주택 가격은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전인 2019년과 비교해 60%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례 없는 코로나 사태의 충격파 속에 집값이 요동친 결과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데모그라피아가 매년 벌이는 글로벌 주택가격 현황 조사에서 사용하는 기준은 ‘주택구입 능력지수’로 이는 해당 도시의 주택가격 중위값을 해당 도시 가구의 중위소득으로 나눈 값이다.
주택구입 능력지수가 5.1 이상이면 집을 사는 것이 극도로 어려운 상황, 4.1~5.0이면 상당히 어려운 상황, 3.1~4.0이면 어느 정도 어려운 상황이라는 뜻이다.
이 기준을 적용해 전세계 92개 주요 도시의 주택 가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현재 홍콩의 주택구입 능력지수는 23.2로 나타나 전세계에서 가장 비싼 도시라는 이름을 12년 연속으로 지켰다.
보고서는 “우리가 이 조사를 시작한지 18년이 흘렀으나 홍콩 같은 사례는 전무하다”고 밝혔다.
홍콩의 짒값이 이처럼 고공행진을 거듭하는 이유는 주택용지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주택공급 역시 절대적으로 부족한 때문으로 분석됐다.
예컨대 미국 최대 도시 뉴욕의 주택용지는 전체 대비 75%에 달하는 반면, 홍콩은 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시드니, 세계 2위로 상승
1위 자리는 변동이 없는 가운데 호주 시드니가 15.3으로 2위를 차지해 2020년보다 한단계 상승, 즉 주택가격이 더 올랐고 캐나다 밴쿠버는 13.3으로 3위를 기록해 2020년보다 한단계 하락해 그만큼 주택가격이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집값이 가장 비싼 세계 10대 도시 명단에서 홍콩을 제외하면 미국에 속한 도시가 산호세(4위), 호놀룰루(6위), 샌프란시스코(7위), 로스앤젤레스(9위) 등 4곳, 호주에 속한 도시가 시드니와 멜버른(5위) 등 두곳, 캐나다가 밴쿠버와 토론토(10위) 등 두곳으로 2021년도 보고서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한편, 조사 대상 가운데 주택구입 능력지수가 2.7로 가장 낮은 곳, 즉 집값이 가장 저렴한 곳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인 것으로 나타났고 미국 오클라호마주 오클라호마시티와 미국 뉴욕주 로체스터가 둘다 3.3으로 그 다음을 기록했다.
피츠버그는 2020년 조사에서도 1위를 차지한 적이 있어 2년 연속 주택가격이 가장 저렴한 도시s로 파악됐다.
◇코로나19와 주택가격
데모그라피아의 보고서는 중위소득을 버는 사람들 입장에서 주택가격이 얼마나 접근 가능한지를 분석한 조사 결과다.
보고서는 “조사 대상에 포함된 주요 도시들의 주택가격은 코로나19 사태 이전부터 오름세를 보였으나 전혀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가격을 치솟게 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코로나 사태로 재택근무제가 널리 확산되면서 좀더 공간적으로 여유가 있는 주택을 찾는 새로운 수요가 급증했고 이같은 수요가 대도시 중심지가 아니라 대도시에서 거리가 있는 교외지역을 중심으로 발생하면서 이들 지역의 집값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대도시 안의 주택가격이 올라서가 아니라 대도시 주변지역의 집값이 들썩거린 결과라는 뜻이자 코로나 사태가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의미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