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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청년실업률 20% 육박…대학들 "졸업 연기하라" 권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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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청년실업률 20% 육박…대학들 "졸업 연기하라" 권고도

대학 졸업시즌을 앞두고 중국의 청년 실업률이 20%에 육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대학 졸업시즌을 앞두고 중국의 청년 실업률이 20%에 육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로이터
앞으로 몇 주 내 중국에서는 사상 최대인 1080만 명의 대학 졸업생이 배출된다. 각 대학들도 역할을 할 필요가 있다. 3선 연임을 준비하는 시진핑 주석에게는 엄격한 코로나 통제가 치솟는 청년 실업을 해결하는 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20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취업 전망이 너무 안 좋아서 일부 대학들은 졸업반 학생들에게 졸업을 연기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일부는 졸업 후 자영업자가 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온라인 채용 사이트 자오핀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 취업 제의를 받은 졸업생은 절반도 안됐다. 5월 중국의 도시 청년 실업률은 18.4%를 기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의 추정에 따르면 졸업 시즌 절정기인 7월이면 23%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다.

신규 대졸자들은 정부가 그들의 첫 일자리를 제공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 최근 자오핀 조사에 따르면 올해 대졸자들은 국유기업을 가장 희망하는 반면 민간기업 취업을 희망하는 비율은 17.4%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1990년대 후반부터 중국 국유기업들은 고용을 줄여왔다. 도시 근로자들의 5500만 명이 국유기업에 고용되어 있다. 국유기업의 일자리 수요가 많지만 신입 채용은 연간 17만 명으로 안정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신 지난 10년간 민간 기업은 약 1억5000만 명의 도시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다. 도시에는 또한 1억1000만 명 이상이 시간제 계약이나 자영업을 하고 있다. 몇몇은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가 됐다.

2년 전 중국의 고용 시장은 초기 코로나19 대유행에서 빠르게 회복된 바 있다. 그 당시에는 경제적 외상이 많지 않았다. 우한 주변의 작은 지역, 코로나 그라운드 제로 지역만 영향을 받았다.

하지만 현재 고용 시장은 회복력이 그리 높지 않다. 1년 여에 걸친 테크기업 단속으로 젊고, 교육을 받고, 인터넷에 능통한 노동자들에 대한 수요가 크게 줄어들었다. 대학원생 연봉이 가장 높은 상위 20개 학교 중 18개 학교가 있는 상하이와 베이징은 지난 4월부터 코로나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편 지난 10년 간 치솟는 대학 입학률은 경제가 필요로 하는 것과 점점 더 양립할 수 없는 노동력을 양산하고 있다. HSBC홀딩스는 대졸자가 신규 인력 공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했다. 문학과 예술은 가장 인기 있는 전공에 속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대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dmjeong@g-enews.com